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이어령 2

Francophile는 왜 anti-French가 됐나? - 어느 (구)사대주의자의 고백

"미술 그만둔 거, 하나님 뜻이 아닌 것 같아." 어느 토요일 오후, 남편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회사로 가는 길에 갑자기 남편이 나에게 말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지? 느닷없이 하나님이 왜 나와?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데, 난 그걸 하나님 뜻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해서 돈을 벌까,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더 벌까?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는 중에 유튜브 예찬론자(?)인 남편은 내가 열심히 만들다 그만둔 미술사 유튜브가 아까워서 계속 꾸준히 하면 좋겠다, 계속하면 언젠가 돈이 될 것이라는 마음에 앞뒤 다 잘라먹고 저렇게 얘기했던 것이다. 유튜브 그만둔 게, 아니 유튜브를 넘어서 내가 전공을 때려치운 게 내가 그걸 하나님 뜻이라고 생각해서 그만둔 ..

2010년 8월 27일 금요일, 졸업식 그리고 2021년 8월 27일 금요일

내가 졸업한 그날도 8월 27일 금요일이었다. 아직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유학 전 서류 준비할 때, 프랑스에서 학교 지원할 때, 또 CV를 작성할 때 졸업 날짜를 자주 썼기 때문인 것 같다. 여름, 파란 하늘, 가족들, 친구들, 생생히 기억이 난다. 왜 내 졸업식인데 슬리퍼(뮬)를 신고 왔냐는 구박 아닌 구박까지도. 겨울 졸업식에는 졸업생이 훨씬 더 많아서 각 단과대 건물에서 졸업식을 하는데, 여름에는 그만큼 많지 않아서 백주년 기념관인가 대강당인가에서 했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 11년 전 졸업식과 같은 날짜, 같은 요일에 열린 서울대 온라인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축사 전문과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읽었다. 암으로 투병 중이심에..

RAPHA 2021.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