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에게 물어본 적 없지만, 어릴 때 나 혼자 런던 vs 파리를 매우 고심했던 적이 있다. 나는 독일에 살았었는데 베를린이나 뮌헨이 아니고, 또 영어라면 뉴욕도 있었는데 왜 하필 런던과 파리였을까. 고심 끝 후자를 선택한 나는 결국 프랑스어를 전공해 여기까지 왔는데 만약 런던을 선택했다면 영어를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었을까? 하는 가지 않은 길도 꿈꿔보기도 했다(영국 학비는 논외로 하고...). 이렇게 런던과 파리를 혼자 고민했던 이유는 아마도 셜록 홈즈 vs 뤼팽의 영향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계몽사에서 나온 디즈니 전집, 국제판 세계명작 등을 사주신 덕분에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할 수 있었고 이런 시리즈의 일환으로 셜록 홈즈랑 뤼팽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홈즈보다 뤼팽이 좋았던 나는 홈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