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프랑스 문화유산 이야기 Patrimoine français 16

청와대는 루브르 박물관이 될 수 있을까? - 문화유산 보존의 관점에서 본 청와대 개방의 의미(feat. 프랑스혁명)

프랑스의 청와대인 엘리제궁 방문기를 쓰고 난 다음 날, 소원했던 대로 청와대 관람 당첨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나름 치열했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그 기운을 받고자 5월의 어느 날 사람이 엄청나게 많던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었다(실제로 경쟁률이 치열했던 모양인지 당첨이 안 된 줄 알고 한 번 더 신청했었는데 두 번째는 당첨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날짜에 급하게 개방을 맞춰서인지 당시에는 건물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는데, 건물 내부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갔다 왔다. 이제는 예약제라 당첨제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아, 그런데 내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모든 건물의 내부를 다 둘러볼 수 없었다. 결국 다시 한번 더 가는 거로. 그때는 이렇게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 프랑스의 미식 문화

2010년 9월 16일 프랑스의 미식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유적지 및 기념물과 함께 전통 문화 및 관습, 노하우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유네스코 선정 위원회는 '개인 및 단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관습적인 사회적 관행'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네스코는 프랑스의 미식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함으로써 미식에 생명을 불어넣고 풍성하게 하며 후손들에게 전통을 전승하는 사람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프랑스식 식사는 프랑스 가정의 지하실을 가득 채우는 와인을 포함하여 좋은 음식과 풍미를 결합한 것을 말합니다. 가능하다면 현지에서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 잘 꾸며진 테이블, 그리고..

랜선으로 만나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 - 특이한 문화유산을 찾아서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가장 먼저 고성, 박물관, 선사시대 유적지, 영주의 저택 등이 생각날텐데요. 이러한 상징적인 장소는 일반적으로 유산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장소입니다. 하지만 유산은 이러한 전형적인 장소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장소로 가득합니다.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이렇게 숨겨진 특별한 유산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파리 Dumesnil 맥주 양조장 지하실 Dumesnil 맥주 양조장은 1840년 파리 13구의 옛 Brasserie du Marché aux Chevaux 부지에 설립되었습니다. 1872년 설립자 Georges Dumesnil은 파스퇴르(Pasteur)와 협력하여 최초의 저온 살균 맥주를 개발했습니다. 성공을 거듭한 양조장은 14..

몽생미셸은... 수도원인가요?

최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공공 산업 및 상업 시설(EPIC)이 된 몽생미셸을 방문했습니다. 여러분은 몽생미셸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성 미셸(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의 몽생미셸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문화유산입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위치한 섬으로 간조기에는 육지가 드러나 도보로 접근 가능하고 만조기에는 바닷속의 섬이 되는 독특한 구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죠. 지금은 도로가 건설되어 언제든 접근할 수 있지만요. 몽생미셸 하면 대표적으로 높게 솟아 있는 수도원을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몽생미셸은 61개의 역사적 기념물로 구성된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1874년에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된, 몽생미셸을 대표하는 그 유명한 고딕 수도원인 것..

보들레르의 목소리-오르세 미술관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보들레르의 목소리'를 선보였습니다. 1821년 4월 9일 태어난 그를 기념하기 위해, 2021년 4월 9일부터 1년 동안 매주 현대 사상가, 철학가, 예술가, 배우, 모델, 시인, 작가, 음악가는 그들이 선택한 보들레르의 시 발췌문을 그들이 선택한 언어로 읽는 시간을 가지며 19세기의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인 보들레르를 기립니다. 시 낭독에는 전 프랑스 영부인이자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 엘리자베스 페이튼(Elisabeth Peyton) 등 다양한 직업과 나라의 ..

110년 전 오늘(아니 어제는...)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배후에는? https://youtu.be/IijisqoUvp4 모나리자 도난사건, 배후에는 이탈리아? #모나리자 #서양미술사 #루브르박물관 안녕하세요. 파리라파 Paris RAPHA입니다. 2021년 8월 21일은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일어난 지 110년이 지난 날이었습니다. 그에 맞춰 첫 번째 영상으로 유명 youtu.be 110년 전 오늘(아니 어제...)인 1911년 8월 21일,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10년 전 오늘(어제 아니고 오늘!)인 1911년 8월 22일,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 1911년 8월 22일, 두 명의 예술가가 르네상스 걸작인 모나리자를 모사하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모나리자의 신비스러운 미소..

문화를 향한 순례자의 길, 프랑스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Chemins de Saint-Jacques-de-Compostelle)

요즘 프랑스 언론과 일을 하는데 8월 말, 9월 초까지 휴가이니 그 이후에 답을 주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라는 자동 답장을 받습니다. 오직 이 날만을 기다리며 일 년을 보내는 프랑스인들의 휴가 사랑과 그 휴가 기간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죠. 저는 휴가를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이지만 이맘때쯤 휴가를 갔습니다. 프랑스 날씨가 제일 좋을 때일 뿐만 아니라 다들 휴가를 가서 텅 빈 파리를 홀로 지키고 있으면 괜히 쓸쓸하거든요. 물론 그 자리를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채워주었지만요. 오늘은 오랜만에 프랑스 문화유산 소식입니다. 저도 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소식을 골라보았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

유네스코 부자 나라 프랑스, 세계 유산이 또 추가되다

프랑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자 나라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답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많을 수 밖에 없죠. 이런 부자 나라 프랑스에, 세계유산이 무려 2곳이나 추가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르두앙 등대(le Phare de Cordouan)와 유럽온천마을(Les grandes villes d'eau d'Europe)입니다. 코르두앙 등대는 대서양과 지롱드 강 어귀의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16세기부터 보르도와 세계를 오가는 선박의 등대로 사용되었습니다. 1611년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등대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귀 입구에서 선원들을 위해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이것은 열악한 해양 환경에서 최고의 예술적 야망을 지닌 건물을 세운 사람들의 독창성을..

노트르담 성당 화재 2년 후, 2년 간의 복원 기록 2- 성당 유물 편

오늘은 성당 복원 기록 2편, 성당 유물 편입니다. DRAC 일드프랑스가 현재 맡고 있는 복원 중 두 번째 작업입니다. 노트르담 복원 글을 쓰면서, 실제로 노트르담 성당 복원 작업에 대해 조사할 일이 있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 번 프랑스의 문화유산 복원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느리다고 타박하던 프랑스였는데, 그 느림의 미학이 복원이라는 분야에서는 빛을 발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것이죠. (기회가 되면 노트르담 성당 복원에 대해서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도 문화유산을 복원 할 때, 이러한 프랑스의 복원 철학을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살짝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성당 유물 복원 편을 시작하겠습니다. ..

노트르담 성당 화재 2년 후, 2년 간의 복원 기록 1- 성당 첨탑 동상편

노트르담 성당이 불탄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수도 있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노트르담에게도 또 전 세계에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이 불탔을 당시 5년 안에 복원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 하였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죠. 하지만 문화유산의 복원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 건물 공사조차도 2-3년씩 걸리는(우리 같으면 정말 몇 달 내로 끝낼 수 있는) 프랑스인데다가, 전대미문한 코로나라는 걸림돌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 뻔하죠. 안 그래도 얼마 전 화재가 난 지 2년이 된 날이어서 노트르담이 생각이 났는데, 마침 문화부에서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