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 21

파리 쥐와 한국 쥐 - 자유 쥐 vs 노예 쥐?!

쥐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나는 유독 쥐를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얼마나 싫어했냐면 - 쥐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이 떠올랐는데 - 어릴 시절 부산에 살 때, 항구 컨테이너에 짐을 가지러 간 적이 있었다. 뜨문뜨문 기억이 나지만 아마도 풋사과를 가지러 갔던 것 같다(문득 드는 의문, 컨테이너 안에 음식이 있을 수 있을까?). 그때 컨테이너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걸 보았고 풋사과와 아무 상관이 없었지만 나는 그곳에서 쥐를 봤다는 이유로 한동안 풋사과를 입에 대지도 않았었다. 또 때는 프랑스로 교환학생 갔던 2008년, 낭트에 놀러 갔을 때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동안 육지와 강 사이(수평 아니고 수직으로.. 설명할 길이 없네)에 사람은 지나다닐 수 없는 틈이 있었는데..

스미다 강과 템스 강은 분명 다를 것이다 -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유산 보존 풍경

'도쿄타워'가 보이는 집에 살고 있는 유능한 장난감 기획자 타카리코. 그녀는 짝사랑하는 상대의 집을 보기 위해 매일 2배 이상 걸리는 수상 버스를 타고 출근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마음을 밝히지 못하는 주인공... 짝남의 집에서 보이는 '스카이트리'를 사수하는 수상한 일에서부터 시작하여 짝남의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의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그녀는 몰래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의 주변을 맴돌 뿐이다. 그러면서 타카라코는 자신의 본심을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들은 런던 템즈강변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 ​ ​ 짝사랑하는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유즈키 아사코의 은 '스미다 강'을 중심으로 한 도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스미다 강...' 의도치 않았지만 지난 1주..

복원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이유 - 개선문 복원 현장을 가다

며칠 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 뉴스에 나온 도시 전문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수해가 나고 복구하는 데 100이 필요하다면, 예방하는 데에는 10이 필요하다고. 그만큼 일이 일어나기 전에 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무엇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문화재에서도 이 원칙은 아주 잘 들어맞는다. 문화재가 세상에 등장한 이상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실은 불가피한 일이다. 따라서 최대한 문화재가 원래 가진 형태나 특성을 유지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행위를 하는 모든 조치를 보존(conservation)이라고 한다. 보존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크게 보면 예방 보존(conservation préventive), 그리고 복원(restauration)이 있다. 예방 보존은 말 그대로 ..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2

19세기의 파리와 21세기의 대한민국, 150년을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 1편 보기 :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132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19세기 파리에서 시작된 백화점의 역사와 얼마 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중 클래식한 수단으로 '책에서 만나는 파리'를 rapha-archives.tistory.com 아무튼 우연찮게 한국의 백화점에서 파리를 마주치고 난 후, 오랜만에 을 꺼내 들었다. 한 번 읽었던 책이나 한 번 봤던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안 보는 타입이지만, 백화점에서 파리를 겪은(?) 기념이었달까 오래간만에 읽고 싶어 졌던 것이다..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19세기 파리에서 시작된 백화점의 역사와 얼마 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중 클래식한 수단으로 '책에서 만나는 파리'를 소개했었는데,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답은 따로 있었다. 파리를 직접 갈 방법이 마땅찮다면 영상이나 책 말고도 한국에서 오감으로 파리를 느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서래마을? 쁘띠 프랑스? 목동의 파리 공원? 이것들도 괜찮은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답안은 바로....... '백화점'이다. 문학에서 만나는 파리, 에밀 졸라의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130 에밀 졸라의 에서 만난 19세기 파리건축보존 - 문학과 미술, 그리고 문화유산과의 관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

파리에서는 누구나 꿈을 펼칠 수 있다. 단, ...

흑인 여성 최초로 팡테옹에 안장된 조제핀 베이커 이야기 파리 13구에는 어느 한 수영장이 있다. 구마다 하나 이상의 수영장이 있는 생활체육의 도시 파리에서 하나의 수영장을 굳이 콕 집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곳은 정말 특별하다. 왜냐하면 센 강에 위치한(센 강변이 아닌 '센 강'에 위치한), 아니 센 강에 떠있는 수영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경이 환상적인데 밤에 이곳에서 수영을 하면 바또 무슈를 타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센 강에서 수영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3개월짜리 시립 수영장 패스를 끊으면 파리 시내의 시립 수영장 어디서든 수영할 수 있는데 이 수영장은 너무나도 인기가 좋은 나머지 특별 대우라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단연코 내가 뽑은 파리 최고의 수영장. 그리고 이곳의 이름은 ..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 파리 테러 회복의 상징이 된 파리 문장의 역사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사실 파리에서 테러가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지만 우리가 콕 집어 말하는 '파리 테러'는 무려 130명이 사망한 2015년 11월 13일 테러를 가리킨다. 그날 밤에 우리는 집에서 술을 마셨고 남편은 잠이 들었다. 나는 깨있었는데 갑자기 파리에서 테러가 났다는 속보가 뜨기 시작했다. 혼자서 패닉 상태가 되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접하고 걱정할 가족들에게 먼저 연락을 했고, 파리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한 뒤 잠이 청했다. 그러나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밖에서 벌벌 떨며 집에 들어왔는데, 파리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에도 무서워서 도저히 집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침에 나가..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3 - 그 외 건축물

파리를 장식하는 다른 상징물 파리 2구 Rue du Caire, rue du Nil, rue d'Aboukir 및 rue d'Alexandrie ... 이집트의 건축적, 상징적 영향은 파리 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2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Passage du Caire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370m)로 꼽힙니다. 2 Place du Caire(파리 2구)에 위치한 이 건물의 파사드는 하토르 여신의 조각상, 상형 문자 프레스코, 연꽃이 장식된 기둥 등 호화로운 이집트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루브르 사각 안 뜰(Cour Carrée)의 르메르시에 날개관(Aile Lemercier) 루브르 박물관의 안 뜰에서도 고대 이집트의 상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2 - 분수

이집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파리의 분수들 Fellah 분수(La fontaine du Fellah) 엔지니어 프랑수아 장 브랄(François Jean Bralle)과 조각가 피에르 니콜라 보발레(Pierre-Nicolas Beauvalet)가 1806년에 설계한 Fellah 분수는 특히 독창적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파리 7구 42 rue de Sèvres, 10호선 Vaneau 역에 위치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이집트 사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중앙 조각상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가장 좋아했던 안티누스 조각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조각품은 나폴레옹이 전쟁의 포상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원본의 복제품입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자주 보았는데요. 그냥 이집트 조각상을 복제한 조각..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1 - 대표 기념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대 이집트는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열정을 불러일으킬 신비한 땅입니다. 멀리 이집트까지 가지 않아도 파리에서 이집트 유적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파리에는 이집트식 건축, 상징적 영향을 담고 있는 건물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16세기부터 유럽, 특히 프랑스는 이집트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이 이집트 유산은 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그는 1789년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이집트로부터 귀환'이라는 스타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이집트에 대한 발견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를 최초로 해독한 프랑스의 샹폴리옹도 이 당시에 활동한 인물입니다. 1편에서는 파리에서 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