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건축에 대한 글은 항상 쓰고 싶었지만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건축학 전공도 아니고 시중에 근대 건축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왔으니 어떻게 쓰면 좋을까, 결국 보존에 대한 불만만 쏟아내지 않을까 고민만 하던 중에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계기가 되어준 건 얼마 전 대전에 갔을 때였다. 출장 차 대전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건물들이 알고 보니 근대 문화재였던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눈을 크게 뜨지 않았으면 몰랐을 건물들이 아까워서, 나 스스로 아카이빙을 한다는 느낌으로 기록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굳이 근대 건축물을 보러 찾아갔던 인천도 아니고, 오며 가며 무수히 근대 건축을 자주 만날 수 있는 서울도 아닌 대전에 가서 글을 쓰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