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파리의 한국 문화원에서 인턴을 했었다. 그때 주로 했던 업무는 프랑스 언론에 실린 한국 기사 찾기였다. 자포니즘에서부터 지금의 망가 등 J-culture까지 오래전부터 유럽이 짝사랑하던 일본, 땅덩이 자체로 위압적인 중국, 그리고 전 세계적 관종인 북한 사이에 낀 한국의 위치상 유럽에서 한국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고, 한국 관련 기사는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때의 강렬했던 기억 덕분인지 올해 프랑스어권 언론에 실린 한국 기사를 찾는 업무를 다시 하게 되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국에 관한 기사는 절대,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호언장담을 했었다. 몇 년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도 모르고. 그런데 웬걸, (좋든 나쁘든) 한국에 관한 기사가 엄청나게 많이 발행되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