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테러 3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 파리 테러 회복의 상징이 된 파리 문장의 역사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사실 파리에서 테러가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지만 우리가 콕 집어 말하는 '파리 테러'는 무려 130명이 사망한 2015년 11월 13일 테러를 가리킨다. 그날 밤에 우리는 집에서 술을 마셨고 남편은 잠이 들었다. 나는 깨있었는데 갑자기 파리에서 테러가 났다는 속보가 뜨기 시작했다. 혼자서 패닉 상태가 되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접하고 걱정할 가족들에게 먼저 연락을 했고, 파리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한 뒤 잠이 청했다. 그러나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밖에서 벌벌 떨며 집에 들어왔는데, 파리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에도 무서워서 도저히 집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침에 나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20년 전 그날에 나는 베를린에 있었다.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20년... 왜 20년일까 하다가 2001년이라는 연도를 보니 바로 떠올랐다. 2001년 9.11 테러 - 20년(벌써 20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전 그날에 나는 베를린에 있었다. 이모부가 독일 사람이라 조카도 독일 사람이었는데, 나랑 동갑이었던 그 조카가 그날 문자를 보내왔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추락을 했대나 파일럿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 장난스러운 내용의 문자였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한참을 보고 있다가 뉴스를 보니... 뉴욕 쌍둥이 빌딩이 불에 타고 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이 다 뭐야, 인터넷도 쉽게 할 수 없었던 때였다.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방이 있어서 해외로 전화하려면 거기서 전화를 했다. (아직도 있기는 있는 것으로 안다) 인터넷..

파리 거리 이름에 숨겨진 비밀

계획도시 파리는 길 찾기가 매우 쉬운 곳이다. 한국도 도로명 주소로 바뀐 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도로명 주소로 길을 찾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 파리는 지도만 있으면 길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에도 지도 한 장 들고서 잘만 걸어 다녔던 파리 시내. 그렇기 때문에 파리 시내는 온종일 걸어 다녀도 지루하지가 않은데 (심지어 재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파리 시내 거리를 밝히는 거리의 이름들. 지리에 얽힌 유명 인사들의 이름, 건물과 관련된 이름, 특별한 날짜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한 이름 등등 왜 이 이름이 여기에 붙었는지 나름 추리해보며 파리 거리 이름만 하루 종일 둘러보아도 꽤나 멋진 여행 코스가 될 정도니까. 파리 거리 이름과 관련된 촬영을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