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학을 다닐 때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별히 의아했던 점은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꼭 가고 싶은 학교를 가야만 했던 집념 때문이었는지 학교를 3곳이나 다녀보았는데, 석사 2학년을 다녔던 학교에서 이 현상은 유독 두드러졌다. 한국보다 빠른 (만) 나이에 학교를 들어가는 데다 학사는 총 3년이라 거기에서 또 1년이 세이브되고 남자들은 군대를 갈 필요가 없으니 유급 없이 학사를 바로 졸업만 하면 만 21, 22세에도 석사를 시작할 수도 있는 곳이 프랑스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몇십 년 일을 하다 다시 공부할 필요성을 느껴서 느지막이 석사에 입학하는 어른들도 많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수업 시간에 앉아 있는 건 사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