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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야기 Histoire de la France

이건희, 코톨드 그리고 나폴레옹 02

RAPHA Archives 2021. 10. 31. 00:01

이건희, 코톨드 그리고 나폴레옹 1편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107

 

이건희, 코톨드, 그리고 나폴레옹 01

이건희 회장 컬렉션을 보고 난 후 지난 7월에 썼던 글을 바탕으로 다시 써 본 글입니다. 이전에 쓴 글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38 이건희 회장 컬렉션과 나폴레옹의 황금 월계수 잎

rapha-archives.tistory.com

 

 

 

그래서 이 얘기들을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지난 4월에 이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의 방대한 컬렉션 규모와 금액적 가치를 넘어선 문화유산적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고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46798#home

 

"돈이면 된다? 어림없어"···이건희 컬렉션엔 광기가 담겼다

이들은 " '총 감정가 3조원, 시가 10조원'이라는 말로 요약되거나 설명될 수 없는 광기에 가까운 의지가 그 안에 있었다"며...

www.joongang.co.kr

 

 

 

 

 

"이번 기증 목록을 보고 안 교수가 가장 반긴 것은 불교 불화인 '천수관음보살도'다. 그는 "한국 미술사에서 불화가 매우 중요한데도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불화가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이제야 빈자리가 메꿔지게 됐다. 국립박물관이 비로소 부끄러움을 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건희 컬렉션은 절대로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좋은 컬렉션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4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재와 미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냥 관심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지대한 관심이어야 한다.
둘째, 좋은 작품과 중요한 문화재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
셋째,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소장할 기회가 왔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많다.
넷째, 그걸 확보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출처: 중앙일보] "돈 있음 된다? 이 의지는 광기" 이건희 컬렉션에 놀란 미술계
 

퐁텐블로의 경매장에 참석했던 루브르 박물관은 좋은 작품과 중요한 문화재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 구매를 바로 결정할 수 있던 결단력,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 그리고 문화재와 미술품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플러스 루브르 박물관이 작품을 낙찰받자 온 마음으로 기뻐하는 청중들까지) 이 4가지 요건이 전부 맞아떨어져 그날 루브르 박물관은 비에네의 유일한 남자용 보석함을 프랑스 땅에 남길 수가 있었다. 청중들은 그 가치와 의미를 알았기 때문에 그 숨 가쁜 경매 현장에서 진심을 다해 루브르 박물관에 박수갈채를 쏟아 내었다.

 

 

이번 세기의 기증을 통해 이건희 박물관이 만들어질 것이고, 이건희 박물관 및 각 지역의 박물관, 미술관에서 유수한 명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 그리고 이 기회에 미술품 물납제도가 정착되면 더 좋겠다. 또 한편으로 컬렉션의 총감정가가 얼마인지 평가해보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무엇보다도 컬렉션에 담긴 문화재와 미술품의 가치, 그리고 평생에 걸쳐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사랑한 수집한 한 사람의 노력과 의미를 먼저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혹시라도 누가 알랴, 이건희 컬렉션이 MoMA, 세르게이 슈킨, 코톨드, 모로조프 전시회에 이어 루이뷔통 재단이 헌정하는 수집가 시리즈에 이름을 당당히 올리게 될지.

 

 

 

 

P.S 1

 

2019년 코톨드 전시회 보고 난 뒤 인스타에 올린 나의 감상.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수많은 진품을 보고 자란, '자신의 역사'를 공부하는 프랑스 학생들과 상대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래서 저런 푸념을 남겼던 것 같다. 그런데 '세기의 기증' 덕분에 이제 우리나라도 이게 가능해졌다. 2년 만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곤 꿈에도 상상 못 했다. 나에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생긴 것보다 더 천지가 개벽한 느낌

 

 

 

 

 

P.S. 2 혹시라도 이건희 컬렉션 예약 팁을 알고 싶어서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

지금은 예약 시간이 18시로 바뀌긴 했는데, 우선 예약 창이 열리기 몇 분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사이트에 미리 로그인을 해 놓는다. 그리고 18시가 되면 무지성으로 시간 클릭! 내가 봤던 팁에서는 오후보다 오전이 덜 인기가 없다고(?) 하여 나는 오픈 시간이자 가장 이른 시간인 10시를 노렸다. 관람 허용 인원이 30명에서 60명으로 늘어났다고 하니 전보다는 조금 수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