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유럽 통합이 이루어진 상징적 장소를 방문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이곳은 유럽연합이 존재하기 이전의 역사적 장소일 수도 있고, 유럽 통합을 위해 새롭게 지어진 곳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유럽'을 보여주는 유럽 문화유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럽을 만든 아버지의 집
장 모네(Jean Monnet)는 유럽 석탄 철강공동체(ECSC)를 추진한 유럽 통합의 아버지입니다. 앞으로 유럽 공동체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 모네가 1951년에 설립한 유럽 석탄 철강공동체의 주요 원칙을 구상한 곳은 Yvelines의 Bazoches-sur-Guyonne에 위치한 그의 집이었습니다. 이 집은 또한 1945년과 1979년 사이에 장 모네가 당대의 위대한 정치가들인 로베르 쉬망(Robert Schuman), 폴 앙리 스파크(Paul-Henri Spaak),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 헬무트 슈미트(Helmut Schmidt),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등을 만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메츠 근처인 Scy-Chazelles에 있는 그의 집은 박물관으로 변신하였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유럽 통합의 시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법률 : 만들어지고, 보존된 장소
유럽의 법률은 유럽 통합의 역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 의회에 있는 시몬 베일(Simone Veil)의 이름을 딴 Parlamentarium Simone Veil에 찾아간 방문객들은 몰입형 인터렉티브 체험을 통해 유럽 연합의 일상, 유럽 의회 의원의 역할, 입법 초안 과정 등을 만나보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2021년 올해 유럽연합의 주요 이니셔티브인 유럽의 미래에 대한 콘퍼런스도 함께 선보입니다. 또한 La Courneuve의 외교 기록 보관소 투어는 프랑스의 외교 관계와 다양한 협약의 관점에서 유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유럽 통합이 태어난 장소
프랑스의 주요 장소에서는 유럽 통합의 역사가 탄생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는 프랑스 외무부가 있는 Quai d'Orsay입니다. 1950년 5월 9일 유럽 석탄 철강공동체의 창설을 제안한 쉬망 선언이, 1951년 4월 18일에는 유럽 석탄 철강공동체를 제정하는 조약이 체결된 곳입니다. 또한 1974년에는 최초의 유럽 평의회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유럽 통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바로 유로(Euro) 일 것입니다. 유럽 통화 정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스 중앙은행인 Banque de France는 첫 번째 유로 지폐 인쇄소이기도 합니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유로 도입과 관련된 전시회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 시대의 금메달 컬렉션도 선보입니다.
유럽 : 강화된 협력과 국가 간의 긴장 사이
1963년 1월 22일 프랑스와 독일은 엘리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은 국제 관계, 국방 및 교육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엘리제 궁전은 당시 양국의 지도자인 샤를 드 골(Charles de Gaulle)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 독일 총리 사이의 우정의 유대를 목격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유럽 문화유산의 날 엘리제 궁 방문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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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최근인 1998년 12월 3일과 4일에 생말로(Saint-Malo)에서는 자크 시라크(Jacques Chirac)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Tony Blair) 영국 총리 사이에 프랑스-영국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 회담은 유럽연합이 공동 국방 정책을 개발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이 선언은 유럽 안보 및 국방 정책(CFSP)의 첫 단계이기도 합니다. Saint-Malo 시청에서는 유럽 통합이 회원국 간의 양자 관계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역사에는 화해와 유대도 있지만 긴장과 타협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984년 6월 25일과 26일 퐁텐블로(Fontainbleau)에서 영국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총리는 퐁텐블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럽 공동체 예산에 대한 영국의 기여도를 상당히 줄였습니다. 즉, 영국이 공동체에 납부하는 부가세와 공동체로부터 받는 예산 차액의 66%를 영국에 되돌려 준다고 합의하였습니다. 다른 회원국보다 영국은 공동 농업 정책 보조금을 훨씬 더 적게 받았기 때문에 약 2/3를 돌려받게 되었는데, 이것을 영국 예산 환급금이라고 합니다. 1,500개의 방과 130헥타르의 공원과 정원이 있고 거의 7세기 동안 왕이 거주했던 진정한 궁전이었던 퐁텐블로 성을 방문하는 동안 이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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