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백신패스 2

어느 인문학도의 고백 01 - 인문학(과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10년도 훌쩍 넘은 200x년, 어느 대학생이 있었다. 전공을 생각하면 원래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미국의 Liberal Arts College 같이 다양한 단과대가 같이 있는 종합대학(은 핑계고 가고 싶었던 학교)에 가고 싶었던 그는 재수로도 모자랐는지 삼반수까지 해서 기어코 대학에 입학한다. 그렇게 겨우 겨우 입학한 대학은 지식의 천국이었다. 재미없는 수능 공부에서 드디어 벗어나 듣고 싶은 강의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곳. 어느 누구도 무엇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 곳. 어느 정도 정해진 길을 따라가던 여느 신입생과는 다르게 (토론과 발표를 빼고) 관심 있는 분야, 관심 있는 강의로 꽉꽉 채우기에도 학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태생적으로 자발적 아싸라 학과 생활도 안 ..

프랑스의 égoïsme이 그리워지는 시간 -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

12월도 어느새 3분의 2가 지나갔고 2022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12월 말까지 마감이라 바빠서 정말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지만, 사실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쓰려고 계획해 놓은 것들은 많았는데 마지막 글을 쓰고 20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단어 그대로 내 삶의 bouleversement(대혼란, 급변, 전복... 등). 여기에 모든 것을 다 쓸 수 없겠지만 쓸 수 있는 한 최대한 써보려고 한다. 힘을 빼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허무주의와 비관론적 결론밖에 쓸 수 없을 테니. 벌써 몇 달 전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프랑스 친구를 만났다. 이제는 위치가 바뀌었지만 외국인으로서 타지에 사는 고달픔에서부터, 내가 왜 프랑스에 가고 싶었는지 지금은 프랑스를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