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추리소설 2

뤼피니언(Lupinien)의 씹고 뜯는 Lupin 리뷰 - 씹고 뜯었지만 맛보고 즐길 수는 없는 불편한 리뷰

아무도 나에게 물어본 적 없지만, 어릴 때 나 혼자 런던 vs 파리를 매우 고심했던 적이 있다. 나는 독일에 살았었는데 베를린이나 뮌헨이 아니고, 또 영어라면 뉴욕도 있었는데 왜 하필 런던과 파리였을까. 고심 끝 후자를 선택한 나는 결국 프랑스어를 전공해 여기까지 왔는데 만약 런던을 선택했다면 영어를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었을까? 하는 가지 않은 길도 꿈꿔보기도 했다(영국 학비는 논외로 하고...). 이렇게 런던과 파리를 혼자 고민했던 이유는 아마도 셜록 홈즈 vs 뤼팽의 영향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계몽사에서 나온 디즈니 전집, 국제판 세계명작 등을 사주신 덕분에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할 수 있었고 이런 시리즈의 일환으로 셜록 홈즈랑 뤼팽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홈즈보다 뤼팽이 좋았던 나는 홈즈가..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 - 무슈 메그레가 사는 곳

불문과 출신에 프랑스어 번역가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일본 소설인데, 그중에서도 감히 일본 추리 소설 마니아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일본 소설에 눈을 뜨게 된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고 이미 홈즈, 뤼팡 해적판에 대한 향수가 있었고 심지어 뤼팡은 내가 불문과를 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일본 추리 소설 마니아의 길로 진입하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르겠다. 조금 더 TMI를 하자면, 나는 모임, 친목, 그룹, 이런 걸 싫어해서 대학교 새내기라면 당연히 가입하는 동아리를 들지 않은 아싸였는데 4학년 때 처음으로 가입한 동아리가 일본 추리 소설 동아리였다... 원래 일문과를 가려고 했어서 만약 우리 학교에 일문과가 있었다면 나는 지금 일본어 번역가가 되어 있을 수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