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졸업한 그날도 8월 27일 금요일이었다. 아직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유학 전 서류 준비할 때, 프랑스에서 학교 지원할 때, 또 CV를 작성할 때 졸업 날짜를 자주 썼기 때문인 것 같다. 여름, 파란 하늘, 가족들, 친구들, 생생히 기억이 난다. 왜 내 졸업식인데 슬리퍼(뮬)를 신고 왔냐는 구박 아닌 구박까지도. 겨울 졸업식에는 졸업생이 훨씬 더 많아서 각 단과대 건물에서 졸업식을 하는데, 여름에는 그만큼 많지 않아서 백주년 기념관인가 대강당인가에서 했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 때문인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 11년 전 졸업식과 같은 날짜, 같은 요일에 열린 서울대 온라인 졸업식에서 축사를 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축사 전문과 인터뷰가 실린 기사를 읽었다. 암으로 투병 중이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