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로 다가 온 제 37회 유럽 문화유산의 날!
오늘은 젊은 세대에게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어주는 만화책과 그 작가와의 인터뷰를 다뤄보려 합니다. 인터뷰를 번역하면서 내내 정말 프랑스의 문화적 콘텐츠와 상상력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제가 바로 문화유산과 역사에 꽂혀(?)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매일 이렇게 프랑스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역사와 문화유산의 보존의 중요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비록 지금 당장은 결과가 나올지 않을지라도 역사와 문화는 오랫동안 쌓여 결국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할 만화책은 Saint-Chapelle(생트 샤펠)과 그 신비한 건축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매혹적인 역사 스릴러 L’architecte du Palais입니다. 직역하면 궁전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생트 샤펠의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니까 예배당의 건축가... 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저도 번역가지만 제목은 출판사에서 만들어준답니다.. ㅋㅋ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만화라는 상상의 작업 사이에서 어떻게 하나의 만화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만화의 시나리오 작가인 Pierre-Roland Saint-Dizier와 만화가 Andréa Mutti 는 이 특별한 방법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문화부가 계획한 두 가지 행사의 공존으로써 보여집니다. 바로 만화의 해와 ‘유산과 교육’이라는 테마의 2020 유럽 문화유산의 날이죠.
인터뷰를 통해서 문화유산과 교육,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시나리오 작가인 Piette-Roland Saint-Dizier의 인터뷰 입니다.
Q. Saint-Chapelle에 대해 글을 쓰기로 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습니까? 출판사의 권유입니까 아니면 개인적인 선택입니까?
A. 저는 이미 카미노데산티아고에 있는 여러 역사적 기념물에 대해 언급하는 시리즈인 Campus Stellae를 썼습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를 계속하는 일은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Editions du Patrimoine에 Saint-Chapelle에 대한 작업을 제안했고,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의 편집 철학에도 부합합니다. 그것은 만화를 통해 독창적이고 일반적인 접근 방식으로 상징적인 건물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생트 샤펠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또 좋아하는 곳입니다. 저는 생 루이 시대에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복원하기 몇 년 전 이곳을 방문했는데요, 기술적이고 건축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것은 엄청난 업적입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가득한 작은 예배당이 13세기에 지어졌다는 사실은 믿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생트 샤펠은 생 루이가 획득한 기독교의 가장 귀중한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만화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Q. 만화책에서 보면, 생트 샤펠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완전한 주인공입니다. 기념물의 역사를 둘러싼 글을 쓰는 일은 만화책 작가에게 상대적으로 예상치 못한 일일텐데,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A. 만화에서 줄거리는 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이 책의 경우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것은 생트 샤펠입니다. 생트 샤펠은 인물이자, 이야기가 일어나고 있는 주된 무대입니다. 제가 말하는 이야기는 역사에서 잊혀진 사람을 발견하게 하는데, 이번에는 grand H, 생트 샤펠의 미스터리한 건축가 입니다! 생트 샤펠의 건축가의 신원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른 종교 기념물은 그 건축에서 생트 샤펠과 약간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역사가들은 실제로 일부 가설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도 그 질문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건물의 기원에 대한 이 신비로움이 저의 시나리오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Q. 그러나 당신의 이야기는 탄탄한 기록과 역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설정되었습니다...
A. 글을 쓰기 위해 처음에는 생트 샤펠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독서, 역사 연구, 이 주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역사가들과의 교류... 생트 샤펠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기초 작업은 더더욱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트 샤펠의 오리지널 도면은 지금까지 이어져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13세기에 성당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유리 제작자의 역할 등은 무엇인지 알아내야 했습니다. 소설은 두 번째 단계에서 나왔고, 제가 얻은 지식의 기반과 접목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틈새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고딕 양식의 걸작을 고안한 사람이 누군이지 알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따라서 생 루이 왕을 넘어서, 신비로운 건축가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캐릭터들은 저의 상상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Q. 이 역사 스릴러는 독자들에게 파리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건축물 중 하나를 원래의 관점에서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도전이 어떻게 당신에게 흥미로웠나요?
A. Editions du Patrimoine과의 협업은 역사적, 교육적 관점에서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자체로 시나리오 작가인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기념물의 역사를 왜곡하지 않고서 이야기를 하고, 독자들을 모험으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생트 샤펠의 역사와 그것이 건설된 맥락을 이해하는 열쇠를 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오늘날은 잊혀졌지만, 생트 샤펠은 그리스도의 면류관을 포함하여 기독교의 가장 귀중한 유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왕의 권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이 정보가 없다면, 우리는 이 건물과 문화유산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저의 만화가 생트 샤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Q. 그렇다면 당신 역시도 생트 샤펠의 신비에 대한 이 매혹적인 발견 이후 문화유산을 새롭게 살펴보게 되었나요?
A. 오랫동안 저는 문화유산의 중요성, 보존 그리고 미래 세대로의 전승에 대해 확신해왔습니다. 문화유산의 관광 산업의 단순한 도구로 축소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화와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역사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노트르담 화재가 보여주었듯이 이 분야에서는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 사실은 더 중요합니다. 1248년에 지어진 생트 샤펠은 오랜 시간 살아남았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까요? 오늘이 유산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자문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내일의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culture.gouv.fr/Actualites/Special-JEP-la-bande-dessinee-porte-un-nouveau-regard-sur-le-patrim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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