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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성당 화재 2년 후, 2년 간의 복원 기록 1- 성당 첨탑 동상편

RAPHA Archives 2021. 4. 27. 08:44

노트르담 성당이 불탄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수도 있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노트르담에게도 또 전 세계에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이 불탔을 당시 5년 안에 복원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 하였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죠. 하지만 문화유산의 복원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 건물 공사조차도 2-3년씩 걸리는(우리 같으면 정말 몇 달 내로 끝낼 수 있는) 프랑스인데다가, 전대미문한 코로나라는 걸림돌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 뻔하죠. 안 그래도 얼마 전 화재가 난 지 2년이 된 날이어서 노트르담이 생각이 났는데, 마침 문화부에서 현재 노트르담 복원 상황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네요. 게다가 제 블로그 유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어가 바로 노트르담 성당 화재인데 제 블로그에서 노트르담 성당 화재와 관련된 글은 에디터 지원하려고 썼던 일기밖에 없어 부끄럽기 그지없기에....

 

그래서 오늘은 성당과 복원에 관한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DRAC(지역 문화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노트르담 성당 유물 복원 현황에 대해 2부에 걸쳐 소개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화재 2년이 지난 지금, 건축가, 복원가, 수공업자, 고고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트르담 복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DRAC 일드프랑스는 동산 유물과 성당 보물의 복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DRAC 일드프랑스는 노트르담 복원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합니다.

성당 복원과 관련된 프로젝트 및 작업의 과학적, 기술적 관리

(화재 이전부터 시작된) 성당 첨탑 동상 복원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

성당의 동산 유물 복원 작업을 시작하고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작업을 수행

 

이 중에서 제가 다룰 미션은 성당 첨탑 동상 복원과 성당 동산 유물 복원입니다.

 

첨탑 동상, 운 좋게 살아남다

1861년 노트르담 첨탑에 설치된 16개의 동상은 비올레 르 뒥(Eugène Viollet-le-Duc)이 그리고 조프루아 데숌(Adolphe Victor Geoffroy-Dechaume)이 모델링한 12사도와 4명의 복음서 저자를 상징합니다. 이 조각상들은 화재가 났을 때 운 좋게 화재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가 나기 4일 전인 2019년 4월 11일 철거된 동상은 복원을 담당하는 SOCRA의 아틀리에로 옮겨졌기 때문이죠.

 

 

SOCRA의 아틀리에로 옮겨진 동상들 출처(source): https://www.culture.gouv.fr/Regions/Drac-Ile-de-France/Actualites/Actualite-a-la-une/Notre-Dame-de-Paris-deux-ans-de-travail-sur-les-statues-les-objets-et-les-vestiges-archeologiques

 

 

 

옮겨진 동상들의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구리로 만든 외관은 구멍이 나있었고, 구멍에 물이 침투하여 내부 철 구조가 심각하게 손상된 곳도 있었습니다. “구리로 만든 외관을 분리한 뒤 뼈대를 분리하여 산화로 인해 완전히 부식된 부분과 동일하게 처리합니다. 그 뒤 도금을 하고 색을 칠해 내구성을 높인 다음, 테플론으로 분리하여 구리와 철 사이의 전해 반응 위험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동상에 달려 있던 작은 다리는 원래 그대로 조각상의 안쪽에 고정시킵니다.” DRAC 일드프랑스의 역사적 기념물 담당 복원가인 마리 엘렌 디디에(Marie-Hélène Didier)의 설명입니다.

 

 

 

2019년 7월 동상의 내부 상태 출처(source): https://www.culture.gouv.fr/Regions/Drac-Ile-de-France/Actualites/Actualite-a-la-une/Notre-Dame-de-Paris-deux-ans-de-travail-sur-les-statues-les-objets-et-les-vestiges-archeologiques

 

 

 

약 40년 만에 나타난 녹청은 사진에서 완벽하게 보이는 것처럼, 살구씨 가루로 제거합니다. “동상이 설치되었을 당시의 갈색 톤을 되찾기를 바랐습니다. 비올레 르 뒥의 첨탑 재건 프로젝트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외즈멍(Mieusement) 혹은 마르빌(Marville)이 찍은 사진은 원래의 색이 어떠했는지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동상은 지붕보다 어두웠습니다. 지금처럼 어두운 지붕 앞에 있는 밝은 동상이 아니었죠.”

 

 

완전하게 복원될 여름을 기다리는 16개의 동상

다시 노트르담에 놓일 날을 기다리면서, 동상은 복원 정도에 따라 노트르담 성당의 회랑에 전시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불행히도 실현될 수 없었습니다. 대신 파리에 있는 건축, 문화유산 박물관(Cité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CAPA))에서 전시하는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2019년 9월부터 아직 복원되지 않은 2개의 복음서 저자 동상과 비올레 르 뒥의 두상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화재 다음 날 성당 잔해에서 발견된 첨탑의 수탉도 전시했죠.”

 

 

 

 

파리 건축, 문화유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노트르담 수탉 출처(source): https://www.culture.gouv.fr/Regions/Drac-Ile-de-France/Actualites/Actualite-a-la-une/Notre-Dame-de-Paris-deux-ans-de-travail-sur-les-statues-les-objets-et-les-vestiges-archeologiques

 

 

동상들은 박물관 내 주조물 전시실에서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시되어 있는 다른 주조물과 비교하면서 중세적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상들은 다시 성당으로 옮길 때까지 계속 이곳에 남아 있게 됩니다. 현재는 9개의 동상이 박물관에 있습니다. 모두 2021년 여름까지 있게 됩니다. 수탉은 복원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늘은 노트르담 첨탑 동상 복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던 장소가 바로 건축, 문화유산 박물관(Cité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CAPA)) 이었는데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던 장소는 건축 전공자만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 내 건축 도서관에서 바라보는 에펠탑 뷰 명당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건축, 문화유산 도서관에 있던 책들도 그립고, 에펠탑도 그립고, 집에서 걸어서 에펠탑을 보면서 도서관과 박물관을 다닐 수 있던 그때도 전부 다 그립습니다. 노트르담은 1300년부터 파리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일상의 일부였던 것, 그렇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노트르담도 화재가 난 뒤에야 성당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더 깨달을 수 있었죠. 문화재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옆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잃어버리고 난 뒤에는 되찾을 수 없는 것, 그렇기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그리고 그런 잃어버린 문화재를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복원입니다. 여기에 문화재 보존과 복원의 의미와 의의가 있습니다.

 

 

 

 

https://www.culture.gouv.fr/Regions/Drac-Ile-de-France/Actualites/Actualite-a-la-une/Notre-Dame-de-Paris-deux-ans-de-travail-sur-les-statues-les-objets-et-les-vestiges-archeolog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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