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미술 3

Francophile는 왜 anti-French가 됐나? - 어느 (구)사대주의자의 고백

"미술 그만둔 거, 하나님 뜻이 아닌 것 같아." 어느 토요일 오후, 남편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회사로 가는 길에 갑자기 남편이 나에게 말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지? 느닷없이 하나님이 왜 나와?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은데, 난 그걸 하나님 뜻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해서 돈을 벌까,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더 벌까?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는 중에 유튜브 예찬론자(?)인 남편은 내가 열심히 만들다 그만둔 미술사 유튜브가 아까워서 계속 꾸준히 하면 좋겠다, 계속하면 언젠가 돈이 될 것이라는 마음에 앞뒤 다 잘라먹고 저렇게 얘기했던 것이다. 유튜브 그만둔 게, 아니 유튜브를 넘어서 내가 전공을 때려치운 게 내가 그걸 하나님 뜻이라고 생각해서 그만둔 ..

현대 미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 '예술을 위한 예술'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현대'가 붙은 대부분의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현대 소설, 현대 시, 현대 연극, 현대 미술...(현대 차 까지도? ㅎㅎ) 몇 안 되는 예외가 있다면 현대 유산과 현대 역사(서양 한정) 정도일까.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된 이 취향 덕분에 전공 수업에서 거의 '현대' 또는 'contemporain'이란 단어가 붙은 과목은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점을 채워야 하고 시간표상 어쩔 수 없이 몇몇 과목을 들어야 했던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프랑스 현대 연극'이었다. 지금은 C대학 불문과 교수님이 되신 강사 선생님은 참 좋았지만,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린다는 열린 내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나는 꽉 닫힌 결말 애호가). 도대체 왜 이런 희곡을 쓴 사람이 노벨 문학..

블록체인 기술이 예술과 만난다면?

+) 디센터 마지막 기고글 https://decenter.kr/NewsView/1VO6WEZLV7/GZ02 [input]블록체인 기술이 예술과 만난다면? ​ ​ 예술과 블록체인, 얼핏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 둘을 이으려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를 알기 위해선 온라인 미술 시장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 미술 시장은 시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화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예술품과 귀중품 전문 보험사인 히스콕스(Hiscox)의 2018년 온라인 미술 시장 현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예술품 구매자 중 10명 중 4명(43%)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습니다. ​ 온라인 미술 시장과 전통적 미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