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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문화유산정책 Politique européenne

2021년 유럽 철도의 해 (Année européenne du rail)

RAPHA Archives 2020. 8. 21. 15:12

 

 

 

 

 

'유럽 여행'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유럽 어느 곳이나 쉽게 갈 수 있는 유레일 패스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때문에 유럽의 국경이 막혀 있지만

유럽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유레일 패스 하나만 가지고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철도는 유럽 방방곡곡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영방국가로 지내며 통합되지 못했던 독일을 하나의 국가로 연결한 것도 철도였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시작된 철도는 유럽의 근대화와 산업혁명의 상징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철도는 유럽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Commission européenne)은 2021년을 유럽 철도의 해(L'Année européenne du rail)로 지정했습니다. 2021년은 유럽 철도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 유럽연합의 제1차 철도 패키지 20주년 

- 유럽의 두 수도(파리-브뤼셀)간 첫 번째 철도 연결 175주년

- TGV 40주년

- ICE 30주년

 

이렇게 많은 기념일들이 2021년에 몰려 있기에 2021년을 유럽 철도의 해로 지정하기로 한 것이죠.

 

사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유럽 철도의 해를 지정한 목적은 유럽이 가지는 철도의 의미를 역사적으로 되새기는 것뿐만 아니라 바로 교통수단에서의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의 실현입니다. 유럽그린딜은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산업, 건축, 지속가능한 수송, 농식품, 생물 다양성 등 6개의 정책에서 탄소 순배출 제로화를 이루려는 유럽연합의 녹색정책입니다.

 

유럽그린딜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8% 감축

-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20% 감축

-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 최근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Zero)으로 감축

 

유럽그린딜의 지속가능한 수송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적이고, 혁신적이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를 홍보하고자 유럽 철도의 해에는 1840년부터 유럽에 끼친 철도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과 철도의 유산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지역과 지자체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우선 유럽 산업 및 기술 유산 협회인 EFAITH(European Federation of Association of Industrial and Technical Heritage) 는 2021년 유럽 철도의 해를 준비하면서 위험에 처한 유럽의 철도 유산에 주목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한지 14일 만에 14개 국가에서 35건의 보고가 도착했습니다. 폐허가 된 역과 작업장, 해체된 철도 노선, 사용하지 않아 녹슬어 철거되거나 고철로 판매되는 철교 등등. EFAITH는 계속해서 시민들과 함께 철도 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캠페인을 이어간 뒤, 2021년 워크숍에서 유럽 평의회 등 유럽연합 기관과 각 국가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19세기 근대화된 철도를 잘 보여주는 모네의 생 라자르역(La Gare Saint-Lazare, Claude Monet, Musée d'Orsay)

 

 

유럽에서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Journée européenne du patrimoine)', '유럽문화수도(Capitale européenne de la culture)', '유럽 문화유산의 해(Année européenne du patrimoine culturel)' 등등과 같이 유럽연합 차원에서의 문화유산 정책을 보여주는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유럽 철도의 해까지 추가가 될 것입니다.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유럽연합의 문화유산정책이 유, 무형을 아우르며 유럽인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철도라는 유산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자료

http://www.industrialheritage.eu/2021/European-Year-Rail/

 

2021 European Year of Rail | .

 

www.industrialheritage.eu

https://www.docomomo.com/2020/07/24/2021-european-year-of-rail/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논의 동향과 시사점, 이혜경, 외국입법 동향과 분석 제 25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