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문화유산이라는 분야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다닐 때 '현대 유럽의 사회와 문화'라는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지금은 타 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선생님께서는 유럽연합과 프랑스 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으셨고, 특히 유럽연합 문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강조하시던 분이었는데 그때 그 수업에서 유럽연합의 문화정책을 처음 접하게 되고 난 뒤부터 저는 이 분야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이 분야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영향 덕분일까요. 유럽연합 문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유독 제가 더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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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85년 10월 3일,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문화유산의 날이 탄생했습니다. 유럽의 건축유산 장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 2차 유럽 평의회 회의에서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인 자크 랑(Jack Lang)은 그 전년도에 프랑스에서 시작된 역사적 기념물 개방일을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1984년 9월 23일 제정된 역사적 기념물의 개방일 더 보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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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제안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몰타, 벨기에, 영국(스코틀랜드), 스웨덴과 같은 다른 유럽 나라들을 사로잡았고 그들은 이와 유사한 날을 조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50개의 국가에서 매년 유럽 문화유산의 날이 열립니다. 유럽 평의회와 유럽 집행위원회의 영향에 따른 유럽 문화 협약의 모든 서명국은 1999년부터 '유럽, 공동의 유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뭉쳤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 속에서, 이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유럽 안에서 그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특징입니다.
이 행사는 유럽의 풍요로움과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날입니다. 2020년 코로나 19의 위기 속에서 약간 주춤하여 약 13,000곳만이 문을 열었지만, 매년 50,000개의 기념물과 유적지에는 3천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방문을 합니다.
올해 열린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위기 속에서 하나가 되는 공동의 유산이라는 처음의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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