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프랑스 문화유산 이야기 Patrimoine français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고학 유적지를 세 개만 꼽자면?

RAPHA Archives 2020. 9. 3. 12:41

오늘은 어제에 이어 고고학 시리즈 두 번째 시간입니다.

어제 고고학의 발굴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말미에 언급한대로 오늘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고학 유적지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프랑스에는 여러 고고학 유적지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부에서 소개하는 3 곳을 추려보았답니다. 

 

쇼베-퐁다르크 동굴(la Grotte Chauvet-Pont d’Arc)

쇼베-퐁다르크 동굴은 프랑스 아르데슈(Ardèche) 주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시대 장식 동굴 중 하나입니다. 1994년 장-마리 쇼베라는 사람이 발견했다고 해서 쇼베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듯이 고고학 유물은 일반 시민들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쇼베 동굴도 그 중 하나인데요. 어제 글에 발견자에 대한 보상이 궁금하다고 했었는데 그 의문에 의견을 조금 덧붙이자면 발견자는 유물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이 붙은 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되고 역사책에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된다면 어쩌면 그것이 돈보다 더 큰 보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쇼베 동굴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아쉽게도 보존상의 이유로 대중에 공개된 적은 없고 복제본만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오리지널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붉은 곰 (l'Ours rouge) Arnaud Frich. Centre National de Préhistoire.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1996년부터 장 클로트, 그리고 장 미셸 쥬네스트가 이끄는 15명 이상의 학제적 연구팀은 토양과 내벽에 남아 있는 잔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구멍의 형성과 그 변화에 대한 연구, 동물의 존재 및 절대 연대 측정 작업 등이 다양하고 보완적인 방법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하여 쇼베 동굴에 유럽 구석기 시대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봉인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스코 동굴(La Grotte Lascaux)

라스코 동굴은 프랑스 고고학, 아니 세계 고고학사를 대표하는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940년 이 라스코 동굴의 발견은 선사 시대 예술과 우리의 기원에 대한 지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라스코 동굴 벽화는 도르노뉴(Dordogne)에 있는 몽티냑-라스코(Montignac-Lascaux) 마을의 베제르(Vézère) 계곡에 있는 Périgord noir에 위치한 구석기 시대 동굴이며, 19,000년에서 17,00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사 책에도 등장하여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죠. 

 

라스코 동굴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인증하고 설명한 사람은 앙리 브뢰이(Henri Breuil)입니다. 그는 1940년 말에 몇 가지 조사에 착수했으며 그곳에서 몇 주간 작품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 남아프리카에서 몇 년을 보낸 후 1949년에 돌아와 다시 발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순록 뿔로 장식된 투창을 발굴했습니다. 라스코 동굴은 발견된 같은 해인 1940년 프랑스의 역사적 기념물로 분류되었고, 동굴이 위치하거나 동굴에 인접한 땅 역시 역사적 기념물로 분류되었습니다. 197910월에는 베제르 계곡의 다양한 선사시대 유적지와 장식 동굴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동굴이 발견 되고 난 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했고, 1955년에 동굴 벽화에 변화의 첫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방문객의 호흡에 의해 이산화탄소로 인해 벽이 부식된 것이었습니다. 1957년에는 동굴 내부에 주변 공기를 재생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이 설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방문객은 여전히 늘어나 계속해서 동굴에 악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를 발생시켰습니다. 결국 1963년도에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일반 방문객의 접근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굴의 원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기후 지원 장치를 발명하고, 수천 년 동안 라스코를 보존할 수 있었던 원래의 공기 순환 조건을 재현하기 위한 열, 습도 조절 시스템을 설치하여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습니다. 

 

 

라스코 동굴의 황소의 방 N. Aujoulat © MCC-CNP

 

검은 소 © Ministère de la Culture/Centre National de la Préhistoire/Norbert Aujoulat

 

 

라스코 벽에 묘사된 동물군은 프랑코-칸타브리아 지역의 장식 동굴에서 대부분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라스코 동굴 벽화의 작품은 현실을 자연주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동굴 벽에는 식물, 부조, 심지어는 땅조차 없습니다. 대부분 구석기 시대 예술이 그렇듯이 말이죠.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이 라스코 벽화를 종교적 성격의 일종의 기념비적 성역으로 간주합니다. 뿐만 아니라 라스코 동굴이 하늘을 관찰하는 중심지이자 별자리에 헌정된 사원이었을 것이라는 것, 또는 라스코 동굴이 무속 숭배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 등등 또 다른 해석들도 존재합니다. 

 

 

 

코스케 동굴(La Grotte Cosquer)

코스케 동굴은 위의 두 동굴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르세유 근처 유명 휴양지인 깔랑끄(Calanques)에 위치한 세계에서 유일한 수중 동굴입니다. 이곳에도 벽화가 존재하는데요, 구석기 동굴 예술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육지 동물과 함께 해파리, 문어를 암시할 수 있는 다양한 표시들, 펭귄, 물고기 등의 그림, 조각들이 발견 되었습니다. 27,000년과 19,000년 사이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구석기 시대 동굴 벽화에는 해양 동물들이 거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스케 동굴에는 전체 숫자의 상당 부분(11%)을 차지합니다.

 

아쉽게도 코스케 동굴 역시 보존을 위해서 일반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접 방문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구석기 동굴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에서 감상하면 되니까요! 2022년도에 마르세유에 위치한 MUCEM(Musé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éditerranée :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 에서 코스케 동굴 전용 장소가 문을 연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충실하게 복원된 동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코스케 동굴의 모습 © MCC DRAC/SRA PACA - Michel Olive.

 

해양동물을 암시하는 코스케 동굴 벽화 출처 : https://archeologie.culture.fr/france/fr/a-propos/grotte-cosquer

 

 

저도 프랑스의 웬만한 곳은 많이 다녀봤다고 자부하지만, 라스코 동굴을 포함한 고고학 유적지는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매년 여름휴가 때 마다 꼭 가야하는 곳 1순위로 집어넣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가보지 못했던 것이었죠.... 이곳에 방문한다해도 물론 진품을 볼 수는 없겠지만, 문화유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이 위치한 장소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복제품이라도 꼭 그곳에 가서 만나보고 싶어요.

그날이 곧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A bientôt!

 

 

참고자료

https://archeologie.culture.fr/france/fr/a-propos/grotte-chauvet-pont-arc

 

La grotte Chauvet-Pont d'Arc

De la préhistoire à la période contemporaine, l'archéologie nous éclaire sur la vie des de nos ancêtres. Les grands sites archéologiques sont présentés par les plus grands spécialistes, à travers des parcours accessibles à tous.

archeologie.culture.fr

https://archeologie.culture.fr/france/fr/a-propos/grotte-lascaux

 

La grotte de Lascaux

De la préhistoire à la période contemporaine, l'archéologie nous éclaire sur la vie des de nos ancêtres. Les grands sites archéologiques sont présentés par les plus grands spécialistes, à travers des parcours accessibles à tous.

archeologie.culture.fr

https://archeologie.culture.fr/france/fr/a-propos/grotte-cosquer

 

La grotte Cosquer

De la préhistoire à la période contemporaine, l'archéologie nous éclaire sur la vie des de nos ancêtres. Les grands sites archéologiques sont présentés par les plus grands spécialistes, à travers des parcours accessibles à tous.

archeologie.cultur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