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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2년, 프랑스의 경제 부흥 정책과 문화유산 복원

RAPHA Archives 2021. 4. 21. 09:09

코로나 19 이후 2년...

 

 

2019년 말부터 코로나 19 뉴스를 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되고 있던 그때에는 설마 유럽까지 넘어오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하지만 작년 3월 대대적인 봉쇄를 시작으로 유럽은 모든 것이 마비되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유럽뿐만 아니다. 햇수로 3년째인 2021, 여전히 우리는, 이 세계는 코로나 19와 함께 살고 있다.

 

각 국가의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해 망가진 국가를 복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부터 사회, 문화, 환경, 노동... etc 그 어느 것 하나 망가지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프랑스 정부는 매달 마다 코로나 19 때문에 일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만 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직접적인 지원도 있지만, 코로나 19에 대처하고 그 이후를 위한 프랑스 정부는 전례없는 지원 프로젝트를 마련하였다. 바로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Plan de relance). 프랑스 경제를 신속하게, 또한 지속 가능하게 복구하기 위해 약 1,000억 유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마치 미국의 뉴딜 정책을 연상시킨다.)

 

이 정책의 일환으로, 문화 부문을 재건하고 문화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이 문화 분야 프로그램의 과제이다. 유산 복원은 여러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원래도 문화유산 복원에 관심이 많고, 매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프랑스인데, 유산 복원이 왜 우선 순위 중 하나로 꼽혔을까? 유산 복원이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을 시작으로 유산 복원 계획에 선정된 문화유산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엔느봉(Hennebont)의 노트르담 드 파라디(Notre-Dame-de-Paradis) 성당

 

 

노트르담 드 파라디 대성당은 1862년 역사적 기념물(monuments historiques)로 지정되었고 그 주변 지역은 1939년 8월 10일 법령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성당은 2012년부터 유지 및 복원 계획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고, 최근에는 브르타뉴 지역의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복구하는 7개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첨탑, 종탑 및 배수구는 2012년 당시 복원되었고 2019년부터는 지붕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가대와 후진(後陣) 공사가 2020년부터 착수되었다. 2021년 5월까지 성가대의 내장(內裝), 성가대 궁륭, 성당 옆면의 채플, 지붕과 밭의 복원 공사가 진행된다. 성가대의 궁륭이 복원되면, 본당과 제의실 내부 공사에 집중하게 된다. 경제 활성화 계획에 의해 재정 지원을 받은 공사는 2021년 6월부터 계속될 것이고, 복원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35만 유로이다.

 

 

 

공사 중인 성당 내부 사진 출처: Notre-Dame-de-Paradis Carnets de Chantier, © Ville d'Hennebont

 

 

 

 

공사 중인 성당 내부 사진. 요새는 문화재 수리에 관한 일을 해서 공사 사진을 많이 보는데 그래서일까 이런 사진이 낯설지가 않군... ㅎ  1500년대 만들어진 목재 골조가 이것인가?! 출처: Notre-Dame-de-Paradis Carnets de Chantier, © Ville d'Hennebont

 

 

 

 

노트르담 드 파라디 성당은 왕실이나 공작, 또는 영주가 세운 성당이 아니다. 제철공인 프랑수아 미샤르(François Michart)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예배당의 기초를 세운 것이 그 시작이다. 건축 과정과 건축을 위한 기금 모음은 1513년부터 시작되었고, 이듬해에 중세시대의 성벽 외곽에 있는 파라디 광장에 예배당의 기초석을 놓았다.

 

미샤르는 1527년에 사망하였고 공사가 끝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입구의 탑과 종탑은 1530년경에 거의 완성되었고 작업은 1590년경까지 계속되었다. 목재 골조는 이 시기의 것이다. 서쪽 파사드는 건물에서의 건축적인 일관성과 화려한 고딕 양식의 풍부한 장식을 보여준다. 이 장식은 19세기에 네오 고딕 양식의 낭만주의 스타일로 더욱 풍부해졌다. 성당은 아치형으로 되어 있고, 지붕은 화려한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당시에 남쪽에 제의실이 세워졌다.

 

 

1900년대 광장과 교회 

 

단순한 예배당으로부터 시작된 파라디 성당은 도시와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이 되었다. 종교 전쟁 등으로 Ville-Close 성벽 외부에 지어진 Saint-Gilles Trémoëc 교구 교회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교구 교회를 복구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엔느봉 주민들은 1570년에 예배당을 교구 교회로 격상시켰다. 이 교구 교회가 대성당으로 다시 격상된 건 17세기 유행한 전염병 때문이었다.

 

17세기에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어 도시 위생 문제가 대두되었다. 1699년 8월과 9월에 발생한 새로운 전염병에 쓰러져간 도시 주민은 전염병이 없어지면 성모 마리아에게 은으로 된 동상을 봉헌을 하겠다고 서원했다. 전염병은 진정되었고, 주민들은 그들의 말을 지켰다. 그들은 동상을 봉헌했을 뿐만 아니라 이 서원을 축하하는 축제를 시작했다.

 

그 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다. 축제는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다. 1792년 혁명가들은 동상을 녹여서 새로 사용하기 위해 동상을 빼앗아 낭트로 가져갔다. 그리고 1802년까지 교회에서 예배가 열리지 않았다. 서원을 기념하는 축제가 재개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기념되고 있다. 1818년 엔느봉 주민들은 은으로 된 청동 조각을 헌납했는데 지금도 성당에서 조각을 볼 수가 있다.

 

20세기 초에는 브르타뉴 지방의 다른 순례제와 성지처럼 서원 축제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약 2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참여하였다. 서원 축제의 성공은 1913년 주교의 요청에 따라 교황이 파라디 성당을 하급 대성전인 소 바실리카(Basilica minor)로 승격시키기로 한 이유 중 하나이다.

 

 

 

21세기, 또 다시 전염병이 Hennebont을 덮쳤다. 지금은 국지적이 아닌 전 세계적이다. 당시 사람들은 전염병을 없애달라고 마리아에게 서원하였다. 신기하게도 전염병이 멈추었고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켜 Hennebont 성당은 대성당으로 격상되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을 의지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전염병이 멈출 수 있을까? (또 다시) 신기하게도 '오늘 아침'의 묵상 말씀이 떠오른다. 

 

 

역대하 7장 13절-14절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www.culture.gouv.fr/Regions/Drac-Bretagne/Actualites/Notre-Dame-de-Paradis-a-Hennebont-Morbihan-retenue-au-titre-des-chantiers-du-volet-patrimonial-du-plan-de-relance

Notre-Dame-de-Paradis à Hennebont (Morbihan), retenue au titre des chantiers du volet patrimonial du plan de relance

Le joyau gothique et néogothique d’Hennebont fait partie des 7 chantiers patrimoniaux du plan de relance en Bretagne. Coup de projecteur sur un édifice majeur de la ville d’Hennebont au riche passé historique.

www.culture.gouv.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