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프랑스어통역 4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외국어 공부의 역사 2- 외국어 공부의 왕도는...

보물상자를 여니 보물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추억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내가 대학 다닐 때가 벌써 10여년 전 일인데 교수님들이 이런 말씀들을 했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꼭 프랑스에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도 충분히 프랑스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하긴 그때 교수님들은 80년대, 늦어도 90년대에 프랑스 유학을 갔던 분들이니 유학 가는 것조차 보통 일이 아닌 때였으니까. 당시 우리가 공부하던 환경이 좋아보였을 것이다. 근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인터넷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유튜브에, 앱에, 클릭만 한 번 하면 하루 종일 프랑스어를 듣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다. 한국어와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도 엄청 많아졌으니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 원어민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꼭 현지에 가지 않아도, ..

노트르담 단상 斷想 3 - 복원을 방해하는 그대 이름은.. 납납납

그날이 지나고 몇 달 후 오늘처럼 엄청나게 더운 여름의 어느 날. 새파랗게 파란 하늘과 무지하게 더운 날씨가 기억에 남는 그런 날이었다. (물론 그때는 마스크를 안 써서 더워도 쾌적했지만....) 노트르담 화재 이후 발견된 충격적인 사실. 성당 골조에 사용되었던 납이 전부 녹아내려 그 일대는 물론 수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공기 중으로 퍼지게 된 것. 이와 관련된 인터뷰를 한 사람은 환경보호단체 로뱅 데 부아(로빈 후드)의 협회장이자 대변인인 자키 본맹(Jacky Bonnemains)이었다. 프랑스에서는 협회나 단체를 세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일까 별의별 협회, 단체들이 정말 많은데... 이분과의 인터뷰 통역은 환경 운동가이자 대변인, 가뜩이나 말하기 좋아하는 프랑스 인의 기..

프랑스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

내가 발굴한(?) 주제가 TV에 방송이 되어 나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프랑스를 좋아하고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학비가 아깝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했다. ㅎㅎ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는데, 바로 프랑스 지하철에서(지하철 안 말고)는 아무나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무려 7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주제를 찾아 돌아다니던 그때, 수없이 자주 지나다니던 파리 지하철 한 켠에 배지를 달고 노래하..

씨름은 남북 최초로 공동 등재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가요? feat. 유네스코 촬영

프랑스에서 촬영할 때, 나는 섭외(서치, 연락=메일, 가끔 가다 전화...)와 인터뷰 번역을 맡는다. 통역은 가끔씩 하곤 하는데, 통번역을 같이 (심지어 전부 다 잘하는)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는 번역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통역은 웬만하면 기본적인 거나 내 전공과 관련된 분야 통역을 주로 한다. 요즘은 완전 번역에만 몰두해서 통역할 일이 거의 없다...(불어 다 까먹겠다 ㅠ) 그러다 보니 문득... 통역하던 일들이 생각이 난다. (내가 그랬던 적이 있었나?) 그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유네스코 촬영-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과장 팀 커티스(Tim Curtis)와의 인터뷰... 2018년 11월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화유산에 무형유산 사상 최초로 씨름이 남북 공동으로 등재되었는데 그에 관한 촬영 및 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