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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일하기/미디어 Média

프랑스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

RAPHA Archives 2021. 7. 23. 03:06

내가 발굴한(?) 주제가 TV에 방송이 되어 나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프랑스를 좋아하고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학비가 아깝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했다. ㅎㅎ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는데,
바로 프랑스 지하철에서(지하철 안 말고)는 아무나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무려 7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주제를 찾아 돌아다니던 그때,
수없이 자주 지나다니던 파리 지하철 한 켠에
배지를 달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자마자,
아, 바로 저거다! 라는 느낌이 팍 왔다.
저 사람들은 허가를 받고 노래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앞서 말한 것처럼 당연히 알고 있던 것이라
조금은 조심스러웠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던지라
뿌듯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뿜뿜하는 프랑스 인들처럼,
파리 지하철의 거리의 악사들 역시 자신의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며 열심히 노래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구걸로 볼 수 있는 행위를, 그들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격려' 이자, '꿈과 열정의 원천' 이라 불렀다.

일상을 다르게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내용과는 상관없는 파리 지하철 내부. 이 안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은데 그 행위는 불법이다. 잘 부르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솔직히 소음인 경우가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