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라진 건축 유산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사라진 역사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지켰으면 하는 마음에 보존과 복원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무턱대고 다 보존할 수 없으니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요. 오늘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파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파리의 사라진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부활의 샘 La fontaine de la Régénération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 이후 감옥으로 바뀌었던 바스티유 요새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3년 동안 이곳은 황무지 상태로 남아 있었고, 1792년이 되어서야 무너진 잔해 위에 바스티유 광장(Place 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