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침 회의가 있어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에 일정이 전부 끝나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주변 산책
간만에 집 나온 김에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이 집순이의 특징
추석 전후로 흔들리긴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만보 걷기를 하고 있다.
다만 루틴에 너무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요령껏 5천보까지만 채우기도 한다.
돈이 적립되는 만보기 어플을 사용하는데 5천보가 미니멈이어서...
며칠 쉬긴 했는데 그래도 1달 넘게 걸었다고
운동장 한 바퀴 정도는 가볍게 뛰는 거 보고
역시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나 나이 들수록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말도......
참고로 술을 끊었는데 살도 안 빠지고 만성 피로는 여전해서
아니 술 끊으면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는데
왜 이렇게 여전히 피곤한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뒤집어 보니 술을 안 마셔서 현상 유지인 거고 계속 술을 마셨으면 이보다 더 마이너스였을 거란 것...
이걸 깨닫고 보니 소오름이..
아무튼 오늘 만보를 넘게 걸었다.
평소 같았으면 집에 오기도 전부터 다리, 허리가 아팠을 텐데
발이 조금 아픈 것 빼고 다리와 허리는 놀랍게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가벼울 정도?
우와 꾸준함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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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생 여기서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건가?
달라지는 거 없는 일상이 너무 지겨웠던 때가 있었다.
마치 로또 1등처럼 전혀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인생이 한 방에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만을 바랐다.
그래서 변하지 않는 매일이 너무 지겨웠었는데
만보기의 위엄으로 매일의 노력이 쌓여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이제야 깨달을 수가 있었다.
1일 1글 쓰기도 점점 가속도 붙으면 엄청난 결과가 나타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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