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력서에는 centre d'intérêt 를 적는 칸이 있다.
주관심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
친구가 썼던 이력서 양식을 물려받았는데, 그 친구가 그 칸에 취미를 적었길래 덩달아 나도 내 이력서에 취미를 적어 넣었다.
프랑스 이력서에 적은 내 취미는
독서와 쓰기(한국 자소서용 취미가 아니라 찐취미!)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 앞에서 주름잡기 뭐하지만 여행(모로코 및 유럽 19개 국가.. 바티칸, 안도라 포함!)
그러면 취미 생활 즐길 시간도 없는 not free한 지금의 취미는 무엇인가?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가, 독서와 쓰기는 이제 취미가 아니라 일이 돼서 쉬는 시간까지 하기는 싫지,
거기다 프랑스에서 몇 년 동안 TV 없이 살다 보니 TV도 안 봐, 영화도 안 봐, 음악도 안 들어, 야구랑 인터넷 커뮤니티도 끊은 지 오래, 또 포털 기사 댓글도 안 단 지도 오래(좋아요 얼마나 받는지 보는 게 낙이었는데), 운동은 취미가 아니라 생존... 등등
유일하게 하는 거라곤 일하다 중간중간에 핸드폰 보고 웹툰 보고 폰게임 하고..
아 진짜 나 재미없게 산다.
그러다 며칠 전에 어떤 계기로 폰게임도 지워버리고..
나에게 남은 즐거움(?)이라고는 고작 한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 이게 전부라니!
그러다 새로운 취미를 발견했다.
프랑스에서 첫 봉쇄령 내렸을 때 집에서 컬러링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나름 힐링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전에 받아놓기만 했던 컬러링앱을 게임 대신 켜보았다.
내가 색깔을 선택해 칠해야 하는 컬러링북과는 달리
컬러링앱은 번호가 지정이 되어 있어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내가 직접 칠하는 그림도 의미 있지만
머리 쓰고 싶지 않을 때 시키는 대로 따라하기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색이 예뻐서 좋다. 비비드한 색을 좋아하는 취향 저격
그런데 결국 이 취미도 스마트폰을 못 벗어나네....
다음에는 물감으로 그리는 Diy 명화 그리기 키트를 해봐야지.
프리랜서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힐링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는 중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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