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이 되었다.
아직도 여름인 것 같은데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다.
언제 벌써 9월이 되었는지..
근 20년을 3월 학기제로 살았는데도
최근 몇 년 동안 9월 학기제로 살았어서 그런지
9월이 되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학교를 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 그런 건가.
흐린 날씨, 비 오는 날씨, 쌀쌀한 날씨 + 학교 행정 하느라 받던 스트레스 + 수업 들어가야 한다는 두려움
이런 것들이 뒤섞여서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반사적으로 9월이 되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것 같다.
3월 학기제에 익숙했을 때는
당연히 학기는 3월에 시작하는 게 맞다고(게다가 나는 3월생) 생각했는데
9월 학기제도 나름 나쁘지 않다.
일단 3월에 시작하면 12월까지 1년이 꽤 오래 걸린다고 생각이 드는데
9월에 시작하면 중간에 1주일 방학이다 뭐다 이것저것 하다가 금방 12월이 되고
또 크리스마스 방학, 스키 방학 등등 하다보면 금방 6월이 되고 1년이 끝난다.
그리고 긴긴 여름방학.
뭐 나름대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작년 3월 첫 봉쇄령 때(사실 그전부터)
집 밖을 안 나가서 실제로 저렇게 살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10년 만에 편도 1시간 40분~2시간 걸리면서 출퇴근도 해보고
오늘도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바쁘게는 살지만, 일에 휘둘려서 살지는 않았었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9월이 됐으니 다시 마음을 다잡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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