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문화재복원 6

근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 대전 01

'근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건축에 대한 글은 항상 쓰고 싶었지만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건축학 전공도 아니고 시중에 근대 건축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왔으니 어떻게 쓰면 좋을까, 결국 보존에 대한 불만만 쏟아내지 않을까 고민만 하던 중에 문득 떠오른 말이었다. 계기가 되어준 건 얼마 전 대전에 갔을 때였다. 출장 차 대전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건물들이 알고 보니 근대 문화재였던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눈을 크게 뜨지 않았으면 몰랐을 건물들이 아까워서, 나 스스로 아카이빙을 한다는 느낌으로 기록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굳이 근대 건축물을 보러 찾아갔던 인천도 아니고, 오며 가며 무수히 근대 건축을 자주 만날 수 있는 서울도 아닌 대전에 가서 글을 쓰겠다는 ..

노트르담 화재 단상(斷想), 2년의 기록 - 화재부터 복원까지

이전에 작성했던 노트르담 단상1~4를 한 글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1. 화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노트르담 성당 화재에 대한 나의 기억은 RER에서 시작한다. 파리 근교 Parc des Sceaux 역에서부터. 벚꽃이 절정이었던 2019년 4월 15일, 파리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Parc des Sceaux를 찾았다. 지하철을 타고 RER B선으로 갈아타고 또 공원까지 걸어가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언제 또 벚꽃이 떨어질지 몰라 그 귀찮음을 이겨내고서라도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정말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파리와 파리 근교를 통틀어 최고의 벚꽃 명소! 어쩌면 여기가 천국 맛보기일지도 모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봄날 오후였다. 하지만 그 평화도 잠시,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불이..

노트르담 단상 斷想 4 - 노트르담의 미래,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지난 3편까지는 2019년의 이야기였고 드디어 2020년으로 넘어간다. 노트르담은 어떻게 복원될 것인가? 최근에서야 화재 직전의 모습인 비올레르뒥의 모델을 따라 복원하기로 결정되었지만 2년이란 시간 동안 아마 노트르담 최고의 논쟁거리라 함은 바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문제였을 것이다. 주 쟁점은 현대식으로 아예 새롭게 지어야 한다. 꼭대기에 정원을 짓거나 (?) 수영장을 만들거나(-_-?) 온실을 만들거나 (-_-;) 등등 vs 원형 그대로, 우리가 원래 알던 첨탑의 모습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 원형 그대로 복원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원형은 아니다. 노트르담 단상 2라는 글에서 말한 것처럼 프랑스혁명 당시 노트르담은 고난을 당했고 그 뒷수습을 위해..

노트르담 성당 화재 2년 후, 2년 간의 복원 기록 1- 성당 첨탑 동상편

노트르담 성당이 불탄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짧으면 짧을 수도, 길면 길수도 있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노트르담에게도 또 전 세계에도.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성당이 불탔을 당시 5년 안에 복원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 하였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죠. 하지만 문화유산의 복원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 건물 공사조차도 2-3년씩 걸리는(우리 같으면 정말 몇 달 내로 끝낼 수 있는) 프랑스인데다가, 전대미문한 코로나라는 걸림돌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 뻔하죠. 안 그래도 얼마 전 화재가 난 지 2년이 된 날이어서 노트르담이 생각이 났는데, 마침 문화부에서 현재..

코로나 19 이후 2년, 프랑스의 경제 부흥 정책과 문화유산 복원

코로나 19 이후 2년... 2019년 말부터 코로나 19 뉴스를 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되고 있던 그때에는 설마 유럽까지 넘어오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하지만 작년 3월 대대적인 봉쇄를 시작으로 유럽은 모든 것이 마비되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유럽뿐만 아니다. 햇수로 3년째인 2021, 여전히 우리는, 이 세계는 코로나 19와 함께 살고 있다. 각 국가의 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해 망가진 국가를 복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부터 사회, 문화, 환경, 노동... etc 그 어느 것 하나 망가지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프랑스 정부는 매달 마다 코로나 19 때문에 일하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만 하는 자영업자, ..

타버린 노트르담 성당과 혁신 기술이 만나다(feat. 3D Tech)

+)헤헷 이거도 원고료 받고 (bientot.../ㅁ/) 쓴 글이다. 이건 제목과 소제목 정도 편집..예술과 기술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 2번째 . ​ ​ 타버린 노트르담 성당과 혁신 기술이 만나다(feat. 3D Tech) – input 타버린 노트르담 성당과 혁신 기술이 만나다(feat. 3D Tech) by db s 1 개월 ago 읽다 27 Views 0 responses 프랑스라는 나라에서는 무엇 하나 빨리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이사 준비를 하거나 행정 처리를 하려고 해도 3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건축에 관련된 부분은 더 상상 초월입니다. 필자의 집 앞에는 3층도 되지 않는 건물을 철거하고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1년 반의 시간이 걸린다는 공고문이 걸려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