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 21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 크리스토, 잔 클로드의 포장된 개선문

포장된 개선문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해부하기 https://youtu.be/WLbUOEeODII 파리, 아니 파리를 넘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념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노트르담, 사크레 쾨르, 에펠탑,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그리고 이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에투알 개선문! 19세기 초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를 위해 지은 기념물로, 샹젤리제 대로 끝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개선문은 현재 21세기 현대 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지 미술가인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의 설치 미술로 개선문에 포장된(?) 것입니다.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아치 형태라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전에, 나폴레옹은 원래 개선문의 ..

프리랜서 루틴의 중요성 - 달리기

매일 9 to 6 를 지키는 것 말고 또 다른 루틴이 있다. 바로 만보 걷기! 만보를 걸으면 최고 100원을 받을 수 있는 어플을 깐 지 벌써 몇 달이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걸은 건 8월부터. 그리고 매일 만보를 채우기 시작한 건 9월부터! (출장 다음 날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때만 실패하고 9월 14일이 되는 동안 계속 만보 실행!) 만보를 걸으려면 대충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 100보에 1분 정도. 하루에 1시간 40분이라고 하면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일하다가 만보를 걸으려면 약 2시간이라는 시간을 내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바빴던 요 며칠 동안은 걷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도 걷긴 걸어야겠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뛰기! 만보 걷는 시간을 단축하자는 마음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 중고서점 지베르 죈느(Gibert Jeune)

언제나처럼 인스타 피드를 휙휙 뒤적이던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자주 이용했던 라탕 지구의 중고 서점 지베르 죈느(Gibert Jeune)가 문을 닫았다는 것이었다. - Quai Saint-Michel의 부키니스트이자 생테티엔의 생 미셸 중학교에서 고전 문학 선생님이었던 조제프 지베르(Joseph Gibert)는 파리에 온 지 2년 뒤인 1888년 Boulevard Saint-Michel에 서점을 열었다. 당시에는 쥘 페리(Jules Ferry)가 무료 교육을 의무화한 바로 그 순간이었기 때문에 학교는 번영하고 있었고, 조제프 지베르 서점은 중고 교과서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상점이 되었다. 1915년 지베르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점을 경영했다. 그리고 1929년 맏형인 ..

에펠탑을 물들인 7가지 빛깔 2

에펠탑은 원래 빨간색이었다?! https://youtu.be/lT7KHNpsSf8 이제 에펠탑의 역사는 1900년대에 들어섰습니다. #4. 1900 : 만국박람회를 준비하는 에펠탑,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190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에펠탑이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아래는 주황색, 정상에는 밝은 노란색의 그라데이션 컬러로 새롭게 옷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색깔의 변화는 7년 주기로 에펠탑을 다시 칠하고 유지 관리를 하게 된 시작점이었습니다. #5. 1907 : 황갈색으로 밝아지다 1907년은 에펠탑 역사에서 진정한 전환점이 되었던 해입니다. 귀스타프 에펠은 에펠탑을 밝게, 황갈색으로 장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2022년을 기점으로 에펠탑이 장식될 ..

에펠탑을 물들인 7가지 빛깔 1

에펠탑은 원래 빨간색이었다?! https://youtu.be/lT7KHNpsSf8 1889년 완공된 이래로 132년을 맞이한 에펠탑.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은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 조명을 받은 밤의 에펠탑, 철의 속성을 잘 살리고 있는 낮의 에펠탑입니다. 그리고 혁명 기념일이나 월드컵과 같이 프랑스 또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따라 에펠탑의 색깔은 각양각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32년이라는 에펠탑 역사 속에 큰 페이지를 장식했던 7가지의 빛깔이 있었습니다. 도도한 철의 여인의 매력과 명성을 만든 이 7가지 빛깔은 무엇이었을까요? #1. 1887-1888년 : 베니션 레드(Venetian red)로 무도회의 막이 오르다. 1887년-1888년의 건설 기간 동안, 귀스타브 에펠은 ..

어린이를 위한 문화유산 교육 : 시詩에 빠진 문화유산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남녀노소, 프랑스인이나 외국인이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평소에 방문할 수 없었던 곳을 직접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그곳에서는 아뜰리에, 공연, 가이드, 특별전...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그럼에도 유난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욱 돋보이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미래의 문화유산을 짊어지고 갈 수호자이기 때문이겠죠. 일드프랑스의 DRAC에서는 올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위한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일드프랑스 지역의 문화유산에 관한 시를 짓는 시 경연대회입니다. 문화유산과 시라니,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이 대회는 벌써 6회째를 맞고..

백건우 윤정희 부부의 러브 스토리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 백건우 선생님의 인터뷰를 보았다. 윤정희 선생님의 알츠하이머가 점점 심해져 가족 말고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사였다. 올해 초 한국을 뒤흔든 소식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적이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모 배우가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남편이 오랫동안 방치해왔다는 내용의 청원이었다. 자연스럽게 기억은 3년 전 파리의 크리스마스로 거슬러 간다. 연말이라 사람이 없었던 파리, 남편과 나는 한 중국 레스토랑을 찾았다. 백건우, 윤정희 부부가 파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곳이라고 했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구글 지도에 의지해서 위치로 찾아냈는데 기사에 나와 있네.... 아무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근 50년을 그렇게 살아온 부부의 발자취를 따라 인터뷰가 끝난 후 우리 부부도 그곳..

프랑스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

내가 발굴한(?) 주제가 TV에 방송이 되어 나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프랑스를 좋아하고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학비가 아깝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했다. ㅎㅎ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는데, 바로 프랑스 지하철에서(지하철 안 말고)는 아무나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무려 7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주제를 찾아 돌아다니던 그때, 수없이 자주 지나다니던 파리 지하철 한 켠에 배지를 달고 노래하..

RAPHA 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RAPHA의 첫 시작은? 문화유산과 그 보존과 복원에 대한 모든 소식!을 담고자 하는 RAPHA의 처음 시작은 노트르담 화재 직후였습니다. 아마도 도빌(Deauville)과 트루빌(Trouville-sur-Mer) 여행을 가기 위해 생 라자르 역에서 잡지를 보던 때였을 거에요. 참고로 프랑스는 잡지 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대학 다닐 때 프랑스 문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수업에서 한국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잡지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배웠어요. 졸업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내용이 기억날 정도로 인상이 깊었는데요. 프랑스에 가서 눈으로 보고 난 뒤 정말 그 사실을 실감을 할 수가 있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 잡지는 Elle, Marie Claire 등 패션 잡지에 국한..

RAPHA 2020.08.29

파리 건축 산책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 모임의 마지막 글. 벨 에포크 시대의 건축을 한 번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시리즈물로 기획했는데 아쉽게 1편에서 끝나고 말았다. 과연 2, 3, 4...는 계속 나올 수 있을까. 마감이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엉.. ​ 파리 건축 산책 -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도시, 예술이 되다. ​ 1.파리의 지하철 Art history를 전공한다고 하면 어떤 시대, 어떤 작가를 공부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보통 회화를 공부한다고 많이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아닌, 문화유산 그것도 건축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 기대하던 대답이 아님에 당황하거나, 혹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해 낯설어 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우리가 흔히 “미술사”라고 부르는 Art history 안에는 미술 그리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