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역사 5

파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 파리 레 알과 라빌레트 도축장

#5. 레 알 드 파리(Les Halles de Paris) 파리 중심부인 1구에는 포럼 데 알(Forum des Halles)이라는 대형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1979년 출범한 것인데요. 포럼 데 알은 우연히 이곳에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앙 시장이라고도 하는 레 알의 역사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137년 루이 6세는 옛 습지 지역에 시장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시장은 점차적으로 성장했고 1183년 필립 오귀스트의 명령으로 최초의 목조 장터가 건설되었습니다. 1852년 건축가 빅토르 발타르에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위임되었고, 그 당시의 진정한 건축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 및 유리로 된 파빌리온이 건설되었습니다. 이 파빌리온은 지붕이 없는 중앙로로 인해 두 부분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분..

파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 병원과 넬 탑

#3. 자비의 병원 L'hôpital de la Charité 1601년, 당시 프랑스와 나바라의 여왕이었던 마리 드 메디시스는 수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생장드디외(Saint-Jean-de-Dieu) 수도회의 다섯 수도사를 파리로 데려왔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먼저 파리 6구의 께 말라케(Quai Malaquais) 근처에 정착했습니다. 1607년 마르게리뜨 드 프랑스의 명령에 따라 병원은 이전 Sansac 저택 부지인 rue des Saint-Pères(6구)로 이전하였습니다. 1789년까지는 건물의 소유주였던 수도사가 병원을 운영했습니다. 처음 병원 치료는 불치병이나 성병을 제외한 아픈 남성들에게만 제한되었지만 1791년 여성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

파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분수와 놀이공원

저는 사라진 건축 유산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사라진 역사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지켰으면 하는 마음에 보존과 복원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무턱대고 다 보존할 수 없으니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요. 오늘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파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파리의 사라진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부활의 샘 La fontaine de la Régénération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 이후 감옥으로 바뀌었던 바스티유 요새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3년 동안 이곳은 황무지 상태로 남아 있었고, 1792년이 되어서야 무너진 잔해 위에 바스티유 광장(Place de ..

파리 건축 산책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 모임의 마지막 글. 벨 에포크 시대의 건축을 한 번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시리즈물로 기획했는데 아쉽게 1편에서 끝나고 말았다. 과연 2, 3, 4...는 계속 나올 수 있을까. 마감이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엉.. ​ 파리 건축 산책 -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도시, 예술이 되다. ​ 1.파리의 지하철 Art history를 전공한다고 하면 어떤 시대, 어떤 작가를 공부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보통 회화를 공부한다고 많이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아닌, 문화유산 그것도 건축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 기대하던 대답이 아님에 당황하거나, 혹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해 낯설어 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우리가 흔히 “미술사”라고 부르는 Art history 안에는 미술 그리고 좀..

프랑스 혁명, 바스티유, 그리고 Fête nationale

프랑스혁명, 바스티유, 그리고 Fête nationale +)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글을 한데 모으는 작업 중 이 글은 프랑스 예술, 미학, 미술사학과 학생 모임에서 썼던 글인데 석사 논문의 챕터 중 하나를 요약한 것이다. ​ ​ ​ 프랑스 그리고 파리의 상징은 단연 에펠탑이다. 이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에펠탑이 1년에 한 번, 화려한 빛과 음악에 물들며 성대한 불꽃놀이의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는 날이 있다. 그날은 바로 7월 14일, 프랑스의 국경일인 Fête nationale이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국가의 축제’. 도대체 이 날은 어떠한 날이길래 국가적인 축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여기서 잠깐, Fête nationale의 한국어 명칭을 살펴보도록 하자.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