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레 알 드 파리(Les Halles de Paris)
파리 중심부인 1구에는 포럼 데 알(Forum des Halles)이라는 대형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1979년 출범한 것인데요. 포럼 데 알은 우연히 이곳에 지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앙 시장이라고도 하는 레 알의 역사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137년 루이 6세는 옛 습지 지역에 시장을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시장은 점차적으로 성장했고 1183년 필립 오귀스트의 명령으로 최초의 목조 장터가 건설되었습니다. 1852년 건축가 빅토르 발타르에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위임되었고, 그 당시의 진정한 건축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 및 유리로 된 파빌리온이 건설되었습니다. 이 파빌리온은 지붕이 없는 중앙로로 인해 두 부분으로 분리되었습니다. 분리된 각 장소에서는 고기, 생선, 과일, 채소, 가금류 등을 팔았습니다.
레 알은 에밀 졸라의 소설인 파리의 복부(Le Ventre de Paris(1873))의 배경이 되었고 이 별명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근에 기차역이 없어 물류 수송이 어렵게 되었고 교통 문제, 혼잡함, 공간 부족, 새로운 위생 규칙 등으로 인해 레 알 드 파리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발타르가 건축한 파빌리온은 노장 쉬르 마른에 보존되어 설치된 8번째 건물을 제외하고 점차적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 철거 공사를 '세기의 이사'라고 불렀고 '파리의 구멍'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6. 라빌레트 도축장 Les abattoires de la Villette
1855년 파리 개조 사업을 진행한 오스만 남작은 라 빌레트에 파리의 도살장과 가축 시장을 모아놓기로 결정했습니다. 7년의 공사 끝에 단지는 1867년 10월 21일 문을 열었습니다. Ourcq 운하의 북쪽에는 도축장이, 남쪽에는 가축 시장이 있는 거대한 3개의 홀이 지어졌습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Paris-Bestiaux(Bestial : 동물의) 역과 Paris-Abattoirs(Abattoir : 도축장) 역이 운행되었습니다.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현대적인 시설이었던 라빌레트 도축장은 투자 부족으로 시설과 인프라가 황폐해졌습니다. 1922년에는 스캔들의 대상이 되었는데, 장비의 노후화로 위생적인 조건에서 동물을 도축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냉장 시설의 부족으로 인해 폐기물이 늘어나고 육류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을 현대화하려고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 후 도축장 재건이 계획되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결론으로 1967년 중단되었습니다.
라빌레트 도축장에서는 1974년부터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고 라빌레트 중앙 시장이 된 황소 시장과 몇몇 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설이 철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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