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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해드릴 이야기는 프랑스의 Mission Patrimoine입니다. 프랑스에는 문화유산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데에도 돈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2019년 4월 20일 자(노트르담 화재 이후) Le Figaro에서는 복원 사업에 집행되는 예산이 문화부 예산의 3%, 정부 예산의 2.1%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뿐더러 워낙 문화유산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복원에 필요한 예산은 늘 부족합니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에 필요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Mission Patrimoine이 출범하였습니다. 이 Mission Patrimoine은 Mission Stéphane Bern(스테판 베른) 이라고도 하는데요, 스테판 베른은 Secret d'Histoire, Le village préféré des Francais 등과 같은 역사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 방송 진행자입니다. 2017년 9월 스테판 베른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위험에 처한 기념물과 건물 목록을 만들고,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귀중한 유산을 찾아내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그 일환으로 스테판 베른과 프랑스 문화부, 문화유산 재단 등은 '문화유산 복권'을 도입한 것이죠.
이 복권을 통한 유적 복원 사업이 바로 Mission Patrimoine이자 스테판 베른에게 주어진 임무, 말 그래도 Mission Stéphane Bern 입니다.
이 Mission Stéphane Bern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 찾기
이 미션은 프랑스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프랑스 전역에서 약 4천 여개의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과 건물이 확인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복원되어야 할 장소는 문화부와 문화유산 재단(Fondation du Patrimoine)이 협의하여 선정합니다.
- 문화유산 보호하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복권은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지만, 모든 유산을 보호하는 자금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화유산의 보호에는 시민들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 문화유산 가치 창출
문화유산은 지역 경제를 개발하고, 지역 간 불평등에 맞서 싸우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2019년에는 복권 수입금과 정부 지원금, 그리고 후원금과 메세나를 통하여 약 4천7백만 유로가 모였습니다. 이 덕분에 2018년과 2019년에 선정된 390개의 프로젝트 중에 39개의 문화유산이 복원되었고 131개가 복원 중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 Mission Patrimoine 을 통해 복원된 문화유산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Hôtel de France et d'Angleterre à Salies-de-Béarn
파리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였던 로지타 모리(Rosita Mauri)의 요양을 위해 Salies-de-Béarn에 1884년 만들어진 저택입니다. 온천이 유명하던 도시라 이곳에서 요양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 지역 온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이 Hôtel de France et d'Angleterre는 화가 마네가 머무르기도 했는데요, 오늘날 저택의 모습은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황폐화되었습니다. 1998년까지 버려져 있었고, 또 1998년 화재로 인해 건물이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의 소유자는 그 후 복원 작업을 하지 않은 채 2018년 1월 초 Salies-de-Béarn 지자체에 건물을 팔아버렸습니다. 건물의 위태위태한 상태는 도시의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도로에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Mission Patrimoine 덕분에 Hôtel de France et d'Angleterre는 웅장한 옛 모습을 얼추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Cathédrale Notre-Dame du Réal à Embrun
12세기에 지어진 헤알 노트르담 성당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길 중 하나에 위치해 있습니다. 롬바르디아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물의 특징인, 검은색과 회색 돌의 교차가 파사드를 강조하고 있는 인상적인 건축물입니다. 파사드와 서쪽 입구에 연결된 종탑은 15세기에 지어진 커다란 장미창으로 둘러 싸여 있고, 건물 내부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의 결합으로 지어졌습니다. 기둥에 매달린 오르간은 15세기 말 루이 11세의 지원으로 만든 것인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입니다.
성당은 중세 도시의 문화적, 예술적 중심지였습니다. 현재는 관광의 가치까지 성당에 추가되었습니다. 여름이면 헤알 노트르담 성당의 역사적인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오르간 시간의 축제(Festival de l'Heure de l'Orgue)'가 열립니다. 그리고 성당의 밤, 유럽 문화유산의 날과 같은 행사 때는 성당 외부를 비추는 레이저 쇼가 준비되기도 합니다.
복원 작업은 보존하기에는 너무나 훼손된 돌들을 대체하고, Guillestre 석회암을 에틸 규산염으로 보강하며, 수지로 밀봉된 유리 섬유를 설치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빗물 홈통과 같은 것들도 수리하는 작업이 계획되어 있고, 현관의 삼각면과 상인방의 다색 장식 복원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헤알 노트르담은 현재 기부금을 모집 중입니다. 총 641,000유로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14,945유로가 모였다고 합니다. 모집을 위해 남아있는 기간은 492일이고, (2020년 8월 26일 기준) 사이트에서 직접 기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외에도 복원이 끝난 작업, 복원 중인 작업,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남편은 가끔 Lotto나 긁는 복권을 사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왜 되지도 않을 것에 돈을 버리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었는데요... ㅠ 다시 프랑스에 돌아가면, Lotto가 아니라 Mission Patrimoine 을 한 번 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당첨되지 않더라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일이 될 테니까요! ㅎㅎ
참고자료
https://www.groupefdj.com/fr/mission-patrimoi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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