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와 얽힌 라벤나의 이야기
유럽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팻말들을 종종 만난다.
고속도로 관광 표지판, 이라고 하면 맞을까?
몇 해 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Forlì에 출장을 갔다가
볼로뉴 공항으로 손님들을 배웅하러 가는 길이었다.
Forlì에서 볼로냐 가는 길에 라벤나라는 도시가 있다.
두 도시 사이에 있지만 바로 옆도 아니고 굳이 바다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길이다.
심지어 볼로냐에 갔다가 다시 Back(우리가 가야 할 길은 볼로냐를 지나 밀라노까지 북쪽으로~)
하지만 굳이 다시 돌아가는 길을 택해서 라벤나를 방문했는데
그 이유는 시속 100km 이상 쌩쌩 달리던 고속도로에서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이라 칭하고 싶다)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 고속도로 관광 표지판에서 본 그....
바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에서 보았던 중세 비잔틴 모자이크 속 유스티니아누스 1세와의 만남...
표지판 사진이 있으면 좋은데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찍지를 못했다.
구글링도 실패.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는데도
볼로냐 가는 길 내내 나의 머릿속을 사로잡았기에
더더욱 운명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 만남은 결국 대성공
유럽에서는 이렇게
예기치 못했지만 곳곳에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곤 하는데...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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