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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중 우연히 만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3 -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로..

RAPHA Archives 2021. 8. 2. 23:09

 

클림트와 얽힌 라벤나의 이야기 

https://youtu.be/4yOlTemnMIs

 

 

 

 

완벽한 중세 비잔틴 미술을 보여주는 산 비탈레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벽화

산 비탈레 바로 옆 파란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 

로마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라벤나 떠나기 직전 방문했던 아르키에피스코팔 박물관

 

라벤나는 분명 고대와 중세 도시였다.

 

 

 

파란 모자이크가 인상적인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
파란 모자이크가 인상적인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아르키에피스코팔 박물관에서 본 모자이크 
아르키에피스코팔 박물관

 

 

하지만 라벤나는 또한 르네상스의 도시였다.

르네상스의 문을 연 '신곡'의 작가 단테의 묘지가 바로 라벤나에 있기 때문이다.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난 단테는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을 당한 뒤 1321년 라벤나에서 사망했다. (올해가 사망 700주년이다)

단테의 무덤은 추기경 루이지 발렌티 곤자가(Luigi Valenti Gonzaga)가 건축가 카밀로 모르자(Camillo Morgia)에게 위임하였고

1780년에서 1781년에 만들어졌다.

그가 태어난 피렌체에서는 단테의 유물이 돌아오길 희망하며 산타 크로체 대성당에 단테 기념비를 세웠다. 

시인은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고 시를 형상화한 알레고리는 석관에 엎드려 울고 있다.

비어있는 관 주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울고 있는 걸까?

 

단테의 묘, 밤이라 흔들렸다 ㅠ

 

 

라벤나는 나의 초심을 만난 도시였다. 

 

프랑스로 떠나기 전,

열심히 공부했던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발견한 곳이었고

논술 시험을 보러 갔을 때 감독관이었던 김상근 교수님과 유오성 배우가 진행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에 푹 빠진 인문학도들이

매 주일마다 예배가 끝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던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연 단테의 마지막이 있는 곳이었다.

 

우연히 들렀지만

운명처럼 나의 초심을 만난 도시 라벤나,

 

라벤나를 그리며

장기화된 코로나 시대에 익숙해져 어느 순간 나태해진 나를 다잡고

반짝이던 그때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돌아가보자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