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 언론과 일을 하는데
8월 말, 9월 초까지 휴가이니 그 이후에 답을 주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라는 자동 답장을 받습니다.
오직 이 날만을 기다리며 일 년을 보내는 프랑스인들의 휴가 사랑과 그 휴가 기간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죠.
저는 휴가를 조절할 수 있는 프리랜서이지만 이맘때쯤 휴가를 갔습니다.
프랑스 날씨가 제일 좋을 때일 뿐만 아니라
다들 휴가를 가서 텅 빈 파리를 홀로 지키고 있으면 괜히 쓸쓸하거든요.
물론 그 자리를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채워주었지만요.
오늘은 오랜만에 프랑스 문화유산 소식입니다.
저도 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꼭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소식을 골라보았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순례길입니다.
프랑스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거쳐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주로 방문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프랑스어로 Chemin de de Saint-Jacques-de-Compostelle라는 이름의 이 길은 프랑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프랑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도 스페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올 하반기, 6월부터 12월까지 이 생 자끄 드 꽁포스뗄의 길을 따라 열리는 문화 행사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역사적 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71개의 건물 등과 특히 GR65와 같은 7개 구간을 횡단하고, 감상하는 것입니다.
GR65: 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평원과 산의 중간 지대 지역에서 프랑스 중남부를 거쳐 피레네 산맥을 지나는 그랑드 랑도네(Grande Randonnée) 네트워크 중 하나인 장거리 보행자 도로입니다.
문화를 따라 가는 순례자의 길 곳곳에는, 회의, 전시, 공연, 콘서트와 같은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약 80 여개의 코뮌이 참여하고 약 150개의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순례자와 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행사를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은 폭넓고 또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두 가지 하이라이트 행사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10월 2일에 열리는 '성 야고보(> 생 자끄 입니다) 길을 위한 1000개의 손'이라는 날입니다.
순례자와 주민은 산책로와 작은 문화유산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하루를 보냅니다.
다른 하나는 영국의 설치 예술가인 루크 제람(Luke Jerram)의 설치 작품인 달의 박물관과 함께 GR65를 따라 여러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풍경 위의 창'입니다.
올해 이 문화의 산책로의 풍경 속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등장하겠죠.
유럽 문화유산의 날과 마찬가지로
생 자끄 드 꽁포스뗄 축제도 랜선으로나마 함께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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