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끝났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끝났네.
이제 곧 가을이 오려나?
올림픽에는 많은 종목이 있지만 올림픽의 꽃은 단연 마라톤일 것이다.
그런 마라톤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 마라토너가 뛰면서 테이블에 있던 물병을 모두 쓰러뜨리고 자기 물병만 챙겨서 간 것
모하드 암도우니 Morhad Amdouni라는 이름의.
근데 보아하니, 순수 프랑스 혈통은 아닌 것 같은데.
순간 파리 시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는 뉴스레터를 본 기억이 났다.
2020년 가장 인기 있는 출생아 이름 순위라고..
7위가 모하메드. 아랍계 이름이다.
영국 신생아 최대 이름이 아랍계라고 했던 기사를 본 적 있는데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이렇게 시에서 낸 통계에서 직접 확인하니까 놀랍긴 했다.
일반화할 수도 없고, 또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지만
아랍계는 좀... 힘들다.
파리에서 인종 차별당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있어봤자 니하오 정도. 물론 이것도 실제로 당하면
매우 기분이 나쁘다)
칭챙총 소리 들은 건 아랍계로부터 처음...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거기가 어디였는지(파리 16구 Passy 근처),
그때가 언제인지(2016년 12월 2x일),
그때의 날씨가 어땠는지(전형적인 겨울 날씨로 매우 흐리고 안 좋았음. 낮에서 해가 지려고 하던 무렵에 흐린 날씨까지..)
그놈 모자, (구찌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놈하고 같이 있던 친구(비슷한 유형)
같이 있던 내 친구(ㄱㅁ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 뭐하러 가는 길이었는지
(그날 교회에 매우 유명한 성악가가 간증하러 오셨다. 그분 간증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어서
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 결국 안 가고 16구에 있는 네스프레소 매장에 커피 머신 사러 갔던 건데...
출장 간 남편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다 기억난다......
제목은 프랑스 마라토너?냐고 물어봤지만
그 선수는 엄연히 프랑스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 프랑스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온 프랑스 사람이다.
p.s. 마라토너 이름 검색하다가 올림픽 끝나고 선수가 사과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물병을 쓰러뜨린 행동이 결코 의도적이 아니었고, 물병을 차갑게 유지하려고 물에 담가놓은 것 때문에
물병이 물에 젖어서 미끄러워서 쓰러진 거라고...
변명하는 거 들어 보니 프랑스 사람 맞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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