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빅뉴스가 떴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망에 입단한다는 것이다!
네이마르가 온다고 의아해했던 게 어제 같은데...
네이마르도 음바페도 그대로 있고 메시까지 온다니...
파리에 오래 살면서
심지어 파리 생제르망 경기장에 가까이 살면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 한 40분? 이 정도면 엄청 가까운 거다)
파크 데 프랑스 경기장은 딱 한 번 가봤다.
때는 EURO 2016
EURO 2016 현대 광고 찍은 계기로 초대권을 받아서
한 번 가 본 게 파리 생활 축구 경기의 전부이다.
유럽 축구 좋아했는데
한 번도 안 가봤다니..
티켓값 비쌌던 건 핑계이고.
사는 데 바빠서 그랬던 건가?
아니 안 가봤으면 좋아하는 게 아닌 건가?
아무튼..
내가 좋아하던 유럽 축구 선수(이게 중요!)의 계보는
다들 앙리 좋아할 때 나 혼자 좋아하던 프랑스의 트레제게
덴마크 욘 달 토마손
그리고 포르투갈 호날두.....
그 사이사이 잘생겼다고 좋아했던 선수는 많았지만
찐팬이었던 선수들은 저 3명 정도
그래서 프랑스 국대랑 한국 국대랑 붙으면 프랑스를 응원했고
모뎀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간 인터넷 초창기 시절 토마손 좋아하던 덴마크 친구랑 펜팔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덴마크 팬을 알아서 메일 주고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때는 정보도 지금처럼 많이 없던 시절이라 그런 것 하나 하나가 간절했는지도)
호날두 고향이라고 포르투갈도 가고 스포르팅 리스본 경기장도 가고 그랬다.
(바르셀로나도 두 번이나 갔지만 캄프 누 경기장은 가지 않았다. 동생이 들어간다고 경기장까지 같이 갔는데도...)
EURO 2016 때 포르투갈 우승해서 이렇게 좋다고 기념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이랬던 마음이 2019년 내한 먹튀 사건 이후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무리 한국 국대랑 프랑스 국대랑 붙으면 프랑스 국대 응원한다고
매국노냐는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지만
2019년 호날두의 태도는 정말 최악이었음
유럽에서 사는 동양인의 서러운 처지가 더해져서
더 화가 났던 것 같다.
원래 팬에서 안티가 되면 더 무서운 법!
파리에서 메시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메시는 이전에 본 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내한 경기 때.
그때도 초대권 받고 갔었는데
(축구 티켓은 직접 사는 것보다 초대권 받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가...잘 안 사게 되네)
메시는 경기를 뛰었다는 거!
잘 알려진 바르셀로나 유니폼이 아닌 무슨 이상한 초록색 유니폼 입고 뛰어다니던 거 생각난다.
직접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없으니 기사 사진으로 대체한다.
내한 경기 때 얼마 뛰지 않아서
메시 내한에 대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지금 사진 찾는다고 내한 검색해보니
한국 방문한 메시의 사진은 웃는 사진밖에 없다.
어린이 팬들도 만나고 사인회도 하고
기자 인터뷰도 성실히 하고
경기 때도 진짜 아파서 못 뛰는 거였는데
팬들을 위해서 15분이나 뛰면서 2골을 넣은 거였다고.
호날두 팬이라 메시에 대해 오해한 점이 많았는데...
이제라도 잘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얼마 전에 유럽 축구 책을 번역했었는데
거기서 강조한 것도 팬 서비스!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되려면 팬들의 사랑을 고마워해야 한다고!
어쨌든.. M. Messi. Bienvenu à Paris!!!
파리에서 꼭 만나요 :)
'유럽 이야기 Actualité européen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도입된 보건 패스 / 헬스 패스(Pass sanitaire) (0) | 2021.08.16 |
---|---|
2024년 파리 올림픽,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0) | 2021.08.12 |
낭트 성당 화재 그 후 feat. 프랑스 대선 정국은 안개 속으로 (0) | 2021.08.10 |
프랑스에서는 왜 그렇게 백신을 안 맞을까? (0) | 2021.08.10 |
논란의 도쿄 올림픽 프랑스 마라토너는 프랑스 마라토너가 아니다?? (0) | 202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