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비의 병원 L'hôpital de la Charité
1601년, 당시 프랑스와 나바라의 여왕이었던 마리 드 메디시스는 수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생장드디외(Saint-Jean-de-Dieu) 수도회의 다섯 수도사를 파리로 데려왔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먼저 파리 6구의 께 말라케(Quai Malaquais) 근처에 정착했습니다. 1607년 마르게리뜨 드 프랑스의 명령에 따라 병원은 이전 Sansac 저택 부지인 rue des Saint-Pères(6구)로 이전하였습니다.
1789년까지는 건물의 소유주였던 수도사가 병원을 운영했습니다. 처음 병원 치료는 불치병이나 성병을 제외한 아픈 남성들에게만 제한되었지만 1791년 여성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정부는 수도사들로부터 병원을 몰수하였고 다른 이름으로 계속 운영되었습니다. 병원 운영에서는 물러 났지만, 생장드디외 수도사들은 1801년 그들이 떠날 때까지 병원에서 계속해서 환자를 돌보았습니다.
자비의 병원은 위생, 편안함, 치료라는 측면에서 병원의 모범을 선보였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드물게 병원에는 각 환자를 위한 개인 침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비의 병원은 문을 닫게 되었고, 1935년에 파괴되어 그 자리에는 파리 의과 대학이 설립되었습니다.
#4. La Tour de Nesle 넬 탑
파리가 성장함에 따라 수도는 7개의 성곽으로 둘러싸이게 되었습니. 그 중 필립 오귀스트의 성벽은 12세기 말에 왕이 파리를 보호하라는 명령에 의해 축성되었습니다. 높이 25미터, 너비 10미터의 4개의 탑을 포함해 이 벽에 세워진 탑은 요새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네 개의 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넬의 탑이었습니다. 센 강 왼쪽 제방에 약 1200년에 지어진 이 탑은 루브르 궁전에서 멀지 않은 다른 제방에 있는 쿠앙 탑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주 보고 지은 것은 전략적 이유에서였는데, 이 두 개의 탑 사이에 거대한 사슬을 쳐서 배가 통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314년 필립 르 벨의 통치 기간 동안 왕실에서는 국사가 발생하여 카페 왕조를 뒤흔들었습니다. 바로 넬 탑의 스캔들이라고 불린 사건인데, 마르게리트 공주와 왕의 며느리인 블랑쉬는 기사였던 오네 형제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를 받은 것입니다. 오네 형제는 투옥되어 자백하고 국가 모독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고문을 받은 후 1314년 4월 19일 처형되었습니다. 공주들은 파리 의회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간음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비록 이 스캔들이 넬 탑의 이름을 땄지만, 사실 그 안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1663년 이 유명한 탑은 마침내 파괴되었고 그곳에는 추후 프랑스 학사원(6구) 본부가 되는 마자랭 도서관과 카트르나시옹 중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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