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유럽에서 일하기/미디어 Média 5

안심할 수 있는 메이드 인 프랑스, 라벨 루즈

이제는 밤공기가 제법 시원해진 여름의 끝자락, 경기도 모 지역에서 시작된 김밥집 집단 식중독 사태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경기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름 식중독의 주원인은 주로 달걀에서 발생하는 살모넬라 균 때문이라고 한다. 몇 년 전, 유럽에서도 달걀 파동이 있었다. 바로 살충제(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럽에 유통된 것이다. 그 난리통에 프랑스 닭 사육 농가를 촬영을 한 적이 있다. 프랑스에는 '빨간 라벨(Rouge Label)'이 있는데, 이는 유사한 다른 일반 제품(농식품) 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갖고 있음을 인증하는 프랑스 품질 표시이다. 국가에서 부여하며 INAO라는 국립 원산지 및 품질 연구소에서 관리한다. 이 빨간 라벨을 받으려면 닭 사육 공간, 방법, ..

뭐니 뭐니 해도 프랑스 '전통' 바게트가 최고

매년 파리에서는 '파리 최고의 바게트' 상을 시상하여 파리 최고의 제빵사와 바게트를 뽑는다. 무작위로 뽑힌 파리 시민이 심사위원이 되어 파리에서 제일 맛있는 바게트를 심사하게 된다. 최고의 바게트를 심사하는 기준은 5가지로, 다음과 같다. 굽기 맛 빵의 속살 벌집 구멍 그리고 모양 바게트의 규격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길이는 55cm에서 70cm, 무게는 250에서 300g, 소금 함량은 밀가루 1kg당 18g 우연히 Maubert mutalité 역 앞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 먹었는데 그 집에도 이런 빵 콩쿠르(?) 우승 팻말이 붙어있었다. 빵은 진짜 맛있었다. 물론 어느 빵집에서 사 먹어도 정말 맛있지만.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국 단위로도 바게트 경연대회를 한다. 이름하야 프랑스 최고의 전통 바..

백건우 윤정희 부부의 러브 스토리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 백건우 선생님의 인터뷰를 보았다. 윤정희 선생님의 알츠하이머가 점점 심해져 가족 말고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기사였다. 올해 초 한국을 뒤흔든 소식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적이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모 배우가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남편이 오랫동안 방치해왔다는 내용의 청원이었다. 자연스럽게 기억은 3년 전 파리의 크리스마스로 거슬러 간다. 연말이라 사람이 없었던 파리, 남편과 나는 한 중국 레스토랑을 찾았다. 백건우, 윤정희 부부가 파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곳이라고 했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구글 지도에 의지해서 위치로 찾아냈는데 기사에 나와 있네.... 아무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근 50년을 그렇게 살아온 부부의 발자취를 따라 인터뷰가 끝난 후 우리 부부도 그곳..

파리 거리 이름에 숨겨진 비밀

계획도시 파리는 길 찾기가 매우 쉬운 곳이다. 한국도 도로명 주소로 바뀐 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도로명 주소로 길을 찾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 파리는 지도만 있으면 길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에도 지도 한 장 들고서 잘만 걸어 다녔던 파리 시내. 그렇기 때문에 파리 시내는 온종일 걸어 다녀도 지루하지가 않은데 (심지어 재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파리 시내 거리를 밝히는 거리의 이름들. 지리에 얽힌 유명 인사들의 이름, 건물과 관련된 이름, 특별한 날짜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한 이름 등등 왜 이 이름이 여기에 붙었는지 나름 추리해보며 파리 거리 이름만 하루 종일 둘러보아도 꽤나 멋진 여행 코스가 될 정도니까. 파리 거리 이름과 관련된 촬영을 하는 중..

프랑스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

내가 발굴한(?) 주제가 TV에 방송이 되어 나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프랑스를 좋아하고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학비가 아깝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했다. ㅎㅎ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는데, 바로 프랑스 지하철에서(지하철 안 말고)는 아무나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무려 7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주제를 찾아 돌아다니던 그때, 수없이 자주 지나다니던 파리 지하철 한 켠에 배지를 달고 노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