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건축 산책 Architecture parisienne 16

에밀 졸라의 <집구석들>에서 만난 19세기 파리건축보존 - 문학과 미술, 그리고 문화유산과의 관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직접 날아가는 것이다. 혹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영화, 다큐멘터리가 있다. 그것도 너무 거창하면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리 브이로그가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앉아서 클릭 한 번에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그런 시대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영상 말고 좀 더 클래식한 방법이 있다. 영상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인류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오랜 친구가 되어주었던 바로 책책책(사실은 다른 답이 또 있지만 이 글의 후속 편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불문학과임에도 에밀 졸라(Émile Zola)의 작품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문학 수업에서 배운 적도 없었고, 알고 있는 에밀..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3 - 그 외 건축물

파리를 장식하는 다른 상징물 파리 2구 Rue du Caire, rue du Nil, rue d'Aboukir 및 rue d'Alexandrie ... 이집트의 건축적, 상징적 영향은 파리 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2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Passage du Caire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370m)로 꼽힙니다. 2 Place du Caire(파리 2구)에 위치한 이 건물의 파사드는 하토르 여신의 조각상, 상형 문자 프레스코, 연꽃이 장식된 기둥 등 호화로운 이집트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루브르 사각 안 뜰(Cour Carrée)의 르메르시에 날개관(Aile Lemercier) 루브르 박물관의 안 뜰에서도 고대 이집트의 상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2 - 분수

이집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파리의 분수들 Fellah 분수(La fontaine du Fellah) 엔지니어 프랑수아 장 브랄(François Jean Bralle)과 조각가 피에르 니콜라 보발레(Pierre-Nicolas Beauvalet)가 1806년에 설계한 Fellah 분수는 특히 독창적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파리 7구 42 rue de Sèvres, 10호선 Vaneau 역에 위치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이집트 사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중앙 조각상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가장 좋아했던 안티누스 조각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조각품은 나폴레옹이 전쟁의 포상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원본의 복제품입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자주 보았는데요. 그냥 이집트 조각상을 복제한 조각..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1 - 대표 기념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대 이집트는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열정을 불러일으킬 신비한 땅입니다. 멀리 이집트까지 가지 않아도 파리에서 이집트 유적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파리에는 이집트식 건축, 상징적 영향을 담고 있는 건물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16세기부터 유럽, 특히 프랑스는 이집트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이 이집트 유산은 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그는 1789년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이집트로부터 귀환'이라는 스타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이집트에 대한 발견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를 최초로 해독한 프랑스의 샹폴리옹도 이 당시에 활동한 인물입니다. 1편에서는 파리에서 볼 수 있는..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2

19세기 파리 풍경을 만든 건축가, 가브리엘 다비우의 재발견 1편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97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1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 1824-1881)는 19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건축가입니다. 그는 동시대 건축가 중 한 명이자 오페라를 지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19 rapha-archives.tistory.com 가브리엘 다비우만의 독창성 다비우는 훌륭한 장식가였고, 또 뛰어난 조형적 건물을 만들 수 있는 디테일한 감각을 가졌던 건축가였습니다. Place du Châtelet에 있는 두 극장(Théâtr..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1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 1824-1881)는 19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건축가입니다. 그는 동시대 건축가 중 한 명이자 오페라를 지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의 파리 건축을 대표하는 중요한 건축가입니다. 특히 파리의 정원은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오스만 남작과 파리 녹지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엔지니어인 아돌프 알팡(Adolphe Alphand)과 함께 파리의 녹지 공간을 재설계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파리 시민이 사랑하는 불로뉴 숲, 뷔트 쇼몽, 몽수리 공원과 같은 곳이 그의 업적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파리 거리의 풍경을 변화시켰습니다. 생 미셸 분수(6구), 위대한 탐험가들의 ..

프랑스의 승리를 기념하는 샹젤리제의 거대한 코끼리? - 개선문 시리즈 2

포장된 개선문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해부하기 https://youtu.be/WLbUOEeODII 아치 대신 코리끼가 포장될 뻔했던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개선문 포장 프로젝트에 이어 오늘은 프랑스의 전쟁과 승리를 기념하는 개선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던 사연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94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 크리스토, 잔 클로드의 포장된 개선문 파리, 아니 파리를 넘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념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노트르담, 사크레 쾨르, 에펠탑,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그리고 이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에투알 개선 rapha-archives.tistory.com 고대 로마로..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 크리스토, 잔 클로드의 포장된 개선문

포장된 개선문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해부하기 https://youtu.be/WLbUOEeODII 파리, 아니 파리를 넘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념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노트르담, 사크레 쾨르, 에펠탑,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그리고 이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에투알 개선문! 19세기 초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를 위해 지은 기념물로, 샹젤리제 대로 끝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개선문은 현재 21세기 현대 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지 미술가인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부부의 설치 미술로 개선문에 포장된(?) 것입니다.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아치 형태라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전에, 나폴레옹은 원래 개선문의 ..

에펠탑을 물들인 7가지 빛깔 2

에펠탑은 원래 빨간색이었다?! https://youtu.be/lT7KHNpsSf8 이제 에펠탑의 역사는 1900년대에 들어섰습니다. #4. 1900 : 만국박람회를 준비하는 에펠탑,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190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에펠탑이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아래는 주황색, 정상에는 밝은 노란색의 그라데이션 컬러로 새롭게 옷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색깔의 변화는 7년 주기로 에펠탑을 다시 칠하고 유지 관리를 하게 된 시작점이었습니다. #5. 1907 : 황갈색으로 밝아지다 1907년은 에펠탑 역사에서 진정한 전환점이 되었던 해입니다. 귀스타프 에펠은 에펠탑을 밝게, 황갈색으로 장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2022년을 기점으로 에펠탑이 장식될 ..

에펠탑을 물들인 7가지 빛깔 1

에펠탑은 원래 빨간색이었다?! https://youtu.be/lT7KHNpsSf8 1889년 완공된 이래로 132년을 맞이한 에펠탑.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은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 조명을 받은 밤의 에펠탑, 철의 속성을 잘 살리고 있는 낮의 에펠탑입니다. 그리고 혁명 기념일이나 월드컵과 같이 프랑스 또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따라 에펠탑의 색깔은 각양각색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32년이라는 에펠탑 역사 속에 큰 페이지를 장식했던 7가지의 빛깔이 있었습니다. 도도한 철의 여인의 매력과 명성을 만든 이 7가지 빛깔은 무엇이었을까요? #1. 1887-1888년 : 베니션 레드(Venetian red)로 무도회의 막이 오르다. 1887년-1888년의 건설 기간 동안, 귀스타브 에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