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성당에 화재가 난 그날
그날의 기억은 RER 역 플랫폼에서부터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Parc de Sceaux는 파리와 파리 근교의 벚꽃 명소 중 하나이다.
RER을 타고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노트르담에서 불이 났다는 속보가 떴다.
부랴부랴 한국 기사를 검색해 보았지만 외신으로 속보가 먼저 떴기 때문에 한국 기사로는 아무 소식도 접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마냥 평화로웠던 벚꽃놀이 중에 접한 비보.
불이 났단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이 말인즉슨 빨리 취재하러 튀어가야 한다는 뜻...
남편은 한달음에 파리로 달려갔고
혼자 남은 나는 RER을 타고 파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RER은 지하철처럼 바로바로 오는 게 아니라 시간을 못 맞추면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
플랫폼에 앉아 RER을 기다리던 그 10분이 천년만년 같았다.
2015년 1월 샤를리 엡도 테러가 일어난 그 시각에 나는 학교에 있었는데
테러가 났단 소식을 접하고 벌벌 떨면서 RER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때의 기억처럼.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또 무서웠다.
그래서 노트르담 화재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그곳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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