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문을 연 이후 파리의 국립 피카소 미술관은 파블로 피카소의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968년 앙드레 말로가 발의한 물납제 덕분에 상속세를 작품으로 지불할 수 있었고, 이러한 예외적인 기증으로 피카소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기증은 1979년 이루어졌습니다. 회화 228점, 조각 158점, 데셍 1,495점, 판화 1,704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1990년 피카소의 아내였던 자클린 피카소(Jacqueline Picasso)는 회화 49점, 판화 247점을 기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2021년 9월 20일 피카소의 딸인 마야 루이즈 피카소(Maya Ruiz Picasso)의 기부는 국립 피카소 미술관의 토대를 만든 주요한 두 번의 기증 정신을 잇게 됩니다.
마야 루이즈 피카소는 회화 6점, 조각 1점, 데셍북 1권, 그리고 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민속지학적 작품 1점, 총 9점을 전달했습니다. 피카소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프랑스를 사랑했고, 프랑스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번 기증된 컬렉션으로 다시 한번 프랑스에 대한 그의 애착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피카소는 자신이 살기로 결정한 이 나라를 자신의 예술과 세계에 대한 비전을 발전시킨 곳으로 삼았습니다. 마야는 그러한 아버지와 어머니 마리 테레즈(Marie-Thérèse)에게 물려받은 작품을, 언젠가는 미술관 컬렉션을 유용하게 완성시킬 수 있도록 잘 보관해왔습니다.
9개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증받은 모든 작품은 2022년 4월 19일부터 마야 루이즈 피카소에게 헌정된 전시회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증 작품
돈 호세 루이스(Don José Ruiz)
이 작품은 1895년에 만들어진 피카소의 아버지의 초상화로, 기증받은 작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궁핍했을 당시 피카소를 지원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계속해서 붓과 캔버스를 보내준 화가이자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와 피카소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피카소는 항상 이 그림을 팔기를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납 덕분에 대중은 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의자 아래 막대 사탕을 들고 있는 아이(L’Enfant à la sucette assis sous une chaise)
국제적인 긴장감이 고조되던 1938년에 그린 이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가족을 하나로 묶고, 민족과 국가까지 확장하는 끈끈한 유대 관계에 뿌리를 둔 피카소의 결속의 힘을 보여줍니다. 마치 정치적 파괴에 대한 해독제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프랑스 문화부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전쟁 시국에 딸에 대한 그림을 그렸으니 그것으로 힐링이 된다는 뜻인 건지? 이것이 미술사에서 회화를 전공하지 않은 이유...)
마르키즈 제도의 티키(Le Tiki des Iles Marquises)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민족지학적 작품으로 비유럽 예술을 향한 피카소의 열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작품으로 그는 일생 동안 열렬히 티키에 관한 컬렉션을 수집했습니다. 피카소 아틀리에 사진의 배경에 항상 존재하는 이 조각상은 자신을 설계한 마르키즈 민족과 동일하게 피카소에게 부적과 같은 효력과 영감을 주는 힘을 부여한, 피카소의 가장 위대한 업적을 조용하고 묵묵하게 지켜본 목격자였습니다.
나폴레옹 경매와 이건희 컬렉션, 그리고 프랑스 물납제도 더보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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