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파리여행 23

노트르담 성당 화재에 대한 단상 斷想 1 - 그날의 기억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 화재가 난 그날 그날의 기억은 RER 역 플랫폼에서부터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Parc de Sceaux는 파리와 파리 근교의 벚꽃 명소 중 하나이다. RER을 타고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큼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노트르담에서 불이 났다는 속보가 떴다. 부랴부랴 한국 기사를 검색해 보았지만 외신으로 속보가 먼저 떴기 때문에 한국 기사로는 아무 소식도 접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마냥 평화로웠던 벚꽃놀이 중에 접한 비보. 불이 났단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이 말인즉슨 빨리 취재하러 튀어가야 한다는 뜻... 남편은 한달음에 파리로 달려갔고 혼자 남은 나는 RER을 타고 파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RER은..

파리 거리 이름에 숨겨진 비밀

계획도시 파리는 길 찾기가 매우 쉬운 곳이다. 한국도 도로명 주소로 바뀐 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도로명 주소로 길을 찾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 파리는 지도만 있으면 길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에도 지도 한 장 들고서 잘만 걸어 다녔던 파리 시내. 그렇기 때문에 파리 시내는 온종일 걸어 다녀도 지루하지가 않은데 (심지어 재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파리 시내 거리를 밝히는 거리의 이름들. 지리에 얽힌 유명 인사들의 이름, 건물과 관련된 이름, 특별한 날짜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한 이름 등등 왜 이 이름이 여기에 붙었는지 나름 추리해보며 파리 거리 이름만 하루 종일 둘러보아도 꽤나 멋진 여행 코스가 될 정도니까. 파리 거리 이름과 관련된 촬영을 하는 중..

프랑스 지하철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

내가 발굴한(?) 주제가 TV에 방송이 되어 나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프랑스를 좋아하고 불어를 전공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랑스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학비가 아깝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했다. ㅎㅎ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어서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는데, 바로 프랑스 지하철에서(지하철 안 말고)는 아무나 노래할 수 없다는 사실 무슨 말인고 하니, 프랑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노래하는 이들은 무려 7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눈에 불을 켜고 주제를 찾아 돌아다니던 그때, 수없이 자주 지나다니던 파리 지하철 한 켠에 배지를 달고 노래하..

랜선으로 떠나는 문화유산의 날- 음악, 공연, 그리고 문화유산

2020년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지난주에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랜선으로 떠나는 문화유산의 날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우리에겐 내년이 또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음악과 문화유산에 대한 테마를 소개합니다. 음악과 공연도 무형 문화유산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 것은 음악 공연이 이루어지는 건축 문화유산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알아볼까요? Théâtre impérial de Compiègne 콩피에뉴 황실 극장 1866년 나폴레옹 3세가 건축가 가브리엘-오귀스트 안슬레(Gabriel-Auguste Ancelet)에게 콩피에뉴 황실 극장 건축을 맡기게 됩니다. 1870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건물의 장식의 마무리는 100년이 훌쩍 지난 1987년에야 재개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기..

유럽 문화유산의 날 특집 – 프랑스 인들에게 여전히 인기 있는 문화유산

문화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박물관, 미술관 방문, 유적지 방문에서부터 굳이 직접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방법까지! 디지털 기술 사용의 발전과 더불어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디지털을 사용하는 방법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프랑스 인들은 여전히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각 문화유산에 맞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 투어 등 그리고 그 자체로 풍부한 프랑스의 문화유산까지. 오늘날에도 문화유산이라는 분야는 여전히 프랑스 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2020년 버전의 “프랑스 인들의 문화 실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는 50년 동안 이어진 문화유산 분야의 놀라운 안정성을 입증하고 ..

랜선으로 떠나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프랑스의 교육기관

유럽에서 공부하면 좋은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좋아하는 저는 유구한 역사적 건물에서 공부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소르본 대학을 다닌 건 아니었지만 소르본 대학 건물에서 공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도 했고요 ^^ 이렇게 프랑스 혹은 유럽에서 공부하면 몇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문화유산 안에서 공부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꼭 학생이 아니어도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는 이러한 문화유산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가 있죠. 학교 방문이 뭐 별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학교에는 학생만 들어갈 수 있답니다. 소르본 대학도 입구에서 학생증 검사해서 학생만 들어갈 수가 있어요... 2020년도 37번째 유럽 문화유산의 날의 주제인 와도 ..

블록체인 기술이 예술과 만난다면?

+) 디센터 마지막 기고글 https://decenter.kr/NewsView/1VO6WEZLV7/GZ02 [input]블록체인 기술이 예술과 만난다면? ​ ​ 예술과 블록체인, 얼핏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 둘을 이으려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를 알기 위해선 온라인 미술 시장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 미술 시장은 시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화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예술품과 귀중품 전문 보험사인 히스콕스(Hiscox)의 2018년 온라인 미술 시장 현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예술품 구매자 중 10명 중 4명(43%)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습니다. ​ 온라인 미술 시장과 전통적 미술 ..

파리에서 만나는 최초의 가상현실 야생동물 보호구역

+)헤헷 이건 원고료 받고 쓴 글이당. 사진 많이 편집된 줄 알았는데 슬라이드로 돼있네 내가 쓴 글을 에디터님이 편집해주심 궁금하면 밑에 링크 클릭클릭! https://decenter.kr/NewsView/1VKJJMFGWI?OutLink=relnews[input]파리에서 만나는 최초의 가상현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콘텐츠는 input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input은 콘텐츠와 모임을 통해 혁신 기술을 이야기합니다.]동물원에 가본 적 있나요? 대부분 사람은 도시에 삽니다. 더욱이 해외에만 ��decenter.kr 파리에서 만나는 최초의 가상현실 야생동물 보호구역 – input파리에서 만나는 최초의 가상현실 야생동물 보호구역 by db s 2 개월 ago 읽다 102 Views 0 re..

파리 건축 산책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 모임의 마지막 글. 벨 에포크 시대의 건축을 한 번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시리즈물로 기획했는데 아쉽게 1편에서 끝나고 말았다. 과연 2, 3, 4...는 계속 나올 수 있을까. 마감이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엉.. ​ 파리 건축 산책 -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건축. 도시, 예술이 되다. ​ 1.파리의 지하철 Art history를 전공한다고 하면 어떤 시대, 어떤 작가를 공부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보통 회화를 공부한다고 많이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아닌, 문화유산 그것도 건축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 기대하던 대답이 아님에 당황하거나, 혹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해 낯설어 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우리가 흔히 “미술사”라고 부르는 Art history 안에는 미술 그리고 좀..

나의 유럽문화유산 답사기

+) 이것도 학생 모임에서 썼던 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패러디 or 오마쥬 (라고 하기엔 읽어보지 않았..) 이다. 매년 빠지지 않고 가서 그런가 올해 9월에 한국에 갈 생각을 하니 가장 아쉬운 게 바로 문화유산의 날에 못 가는 것이었다. 근데 갈 수 있게 될 듯....... 올해는 어디를 가면 좋을까나. +) 올해는 결국 못 간댜.. 하하하 내년에 보자아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파리에서는 매년 매달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10월에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피악 (FIAC, Foire International de l’Art Contemporain), 마찬가지로 10월에 열리는 뉘 블랑쉬 (Nuit blanche), 5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