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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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2

19세기의 파리와 21세기의 대한민국, 150년을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 1편 보기 :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132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19세기 파리에서 시작된 백화점의 역사와 얼마 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중 클래식한 수단으로 '책에서 만나는 파리'를 rapha-archives.tistory.com 아무튼 우연찮게 한국의 백화점에서 파리를 마주치고 난 후, 오랜만에 을 꺼내 들었다. 한 번 읽었던 책이나 한 번 봤던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안 보는 타입이지만, 백화점에서 파리를 겪은(?) 기념이었달까 오래간만에 읽고 싶어 졌던 것이다..

파리에 가고 싶을 땐, 이곳에 가보세요 01

- 19세기 파리에서 시작된 백화점의 역사와 얼마 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중 클래식한 수단으로 '책에서 만나는 파리'를 소개했었는데,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답은 따로 있었다. 파리를 직접 갈 방법이 마땅찮다면 영상이나 책 말고도 한국에서 오감으로 파리를 느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서래마을? 쁘띠 프랑스? 목동의 파리 공원? 이것들도 괜찮은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답안은 바로....... '백화점'이다. 문학에서 만나는 파리, 에밀 졸라의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130 에밀 졸라의 에서 만난 19세기 파리건축보존 - 문학과 미술, 그리고 문화유산과의 관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

청와대는 루브르 박물관이 될 수 있을까? - 문화유산 보존의 관점에서 본 청와대 개방의 의미(feat. 프랑스혁명)

프랑스의 청와대인 엘리제궁 방문기를 쓰고 난 다음 날, 소원했던 대로 청와대 관람 당첨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나름 치열했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그 기운을 받고자 5월의 어느 날 사람이 엄청나게 많던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었다(실제로 경쟁률이 치열했던 모양인지 당첨이 안 된 줄 알고 한 번 더 신청했었는데 두 번째는 당첨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날짜에 급하게 개방을 맞춰서인지 당시에는 건물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는데, 건물 내부도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갔다 왔다. 이제는 예약제라 당첨제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아, 그런데 내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모든 건물의 내부를 다 둘러볼 수 없었다. 결국 다시 한번 더 가는 거로. 그때는 이렇게 ..

에밀 졸라의 <집구석들>에서 만난 19세기 파리건축보존 - 문학과 미술, 그리고 문화유산과의 관계

파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직접 날아가는 것이다. 혹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영화, 다큐멘터리가 있다. 그것도 너무 거창하면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리 브이로그가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앉아서 클릭 한 번에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그런 시대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영상 말고 좀 더 클래식한 방법이 있다. 영상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인류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오랜 친구가 되어주었던 바로 책책책(사실은 다른 답이 또 있지만 이 글의 후속 편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불문학과임에도 에밀 졸라(Émile Zola)의 작품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문학 수업에서 배운 적도 없었고, 알고 있는 에밀..

음악은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까? - 음악과 건축 유산의 진정성에 대하여

몇 번 얘기한 것처럼 의외로 많은 음악 전공자들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그 덕분에 프랑스에서 음대 출신 선후배를 많이 만나 교류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마주치기 힘들었을 낯선 분야의 전문가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특히 예술가로 살아가는 친구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음악 전공자만이 알 수 있는 파리의 숨겨진 보물 같은 공연을 접하기도 했다. '예술'을 업으로 살아가는 일은 분명 힘들고 고된 길이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예술가로서의 본능이기도 했고, 또 사명이기도 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DP)을 필두로 여러 콩세르바투아(Conservatoire)에 다니며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음악 전공자 친구들이 그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음대 ..

나의 유럽문화유산의 날 답사기 - 프랑스의 청와대, 엘리제궁

청와대 전면 개방을 앞두고 우리 목사님만 예전 설교 리메이크를 하는 게 아니었다. 나도 예전에 썼던 글들을 조금 업그레이드해서 리메이크해보려고 한다. 그냥 묻혀두기에는 아까운 주제들이 좀 있어서. 특히 청와대 전면 개방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의 청와대와 마찬가지인 엘리제 궁 방문기라는 오늘의 주제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제는 다년 체류증도 많이 발급하지만, 보통 1년씩 나오는 학생 체류증을 두고 프랑스에서의 삶은 하루살이가 아닌 1년 살이에 비유하곤 했다. '1년 잘 버텼다'라고 스스로 위로하던 나만의 연례행사가 몇 있었는데, 그건 바로 7월 14일 혁명 기념일의 에펠탑 불꽃놀이와 9월 셋째 주 주말의 유럽 문화유산의 날, 그리고 11월 첫 번째 일요일 개선문 무료 개방이었다. 이중에서도 내가 ..

문화유산 보존-복원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우크라이나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과 건축 유산에 대하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벌써 3개월이 되어간다. 이 와중에 황당하게 푸틴은 조만간 암 수술까지 받으러 간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목숨은 하찮게 여기면서 본인은 살겠다고 암 수술이라니, 이것이 바로 전쟁의 아이러니일까 아니면 인간의 벗어날 수 없는 죄성일까. 어쨌든 전쟁이 한창일 당시(지금도 전쟁 중이지만...) 우크라이나 문화유산의 파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별장도 날렸다... 야만적 '반달리즘'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517657 러시아, 차이콥스키 별장도 날렸다…야만적 ‘반달리즘’ 러시아군이 19세기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우크라이나 영내 별장을 파괴했다고 AFP통신이 8일(한국..

프랑스와 아를르캥& 피에로 -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추리 소설의 대부분의 소재는 살인사건이다.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소설의 특성상, 살인이 가장 흔한 소재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꼭 살인이 필수는 아니다. 아르센 뤼팡이나 명탐정 코난의 괴도 키드 시리즈처럼 도둑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그 소재는 무궁무진하며 살인이 없어도 추리 소설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바로 추리를 기반으로 하는 수수께끼 풀이! 집 앞에 도서관을 품게 된 덕분에 그동안 미뤄왔던(아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추리 소설을 탐독하고 있는데 가장 사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말할 필요도 없고(심지어 두 번째 읽는 중. 원래 같은 책을 두 번 읽지 않는데, 하물며 범인 찾기가 핵심인 추리 소설은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내용을 까먹은 책만 읽고 있다) 요즘 즐겨 읽는 작가 ..

근대 건축 덕후가 몰랐던 근대 건축 이야기 - <영원한 유산> 속 벽수산장

서양 건축 덕후는 한국의 서양 건축을 상징하는 근대 건축 덕후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의 서양식 근대 건축을 말할 때는 필연적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 즉 식민지 건축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한국 근대 건축에 대한 덕심은 석사 논문 주제의 한 꼭지를 일제 강점기 시대 근대 건축으로 잡게끔 만들었는데 식민지 시대의 건축도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선 언젠가 또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어쨌든 근대 건축 중에서도 특히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사라진 건물에 대한 이야기이다(이 성향은 파리의 사라진 건축에 대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번 사라지면 원형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이것저것 검색하던 중이었을 것이다. 이라는 신간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게..

러시아가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으려면 - 러시아 건축과 러시아 공공주택 이야기

타이밍이란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작년 러시아 출장을 다녀온 후 인스타그램에 쓴 글을 약간의 살만 덧붙인 '가벼운'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킵만 해놓던 몇 달 사이에 추억에 젖은 그저 그런 감성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크라이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 국민들 또한 엄연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평화롭던(아니, 평화로워 보였던) 러시아를 추억하는 것조차 사치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왕 쓰기로 했으니 더 늦기 전에 펜(아니 키보드)을 들어본다(쳐본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확진자 수는 지금이 더 많은 아이러니), 러시아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그때는 한국에 갇혀 있는다고만 생각했던지라 간만의 비행에다 코시국의 해외 외출에 들떠 회사까지 그만두고 러시아로 떠났다(?! 사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