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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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2 - 분수

이집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파리의 분수들 Fellah 분수(La fontaine du Fellah) 엔지니어 프랑수아 장 브랄(François Jean Bralle)과 조각가 피에르 니콜라 보발레(Pierre-Nicolas Beauvalet)가 1806년에 설계한 Fellah 분수는 특히 독창적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파리 7구 42 rue de Sèvres, 10호선 Vaneau 역에 위치한 이 작품은 전통적인 이집트 사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중앙 조각상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가장 좋아했던 안티누스 조각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조각품은 나폴레옹이 전쟁의 포상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원본의 복제품입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자주 보았는데요. 그냥 이집트 조각상을 복제한 조각..

파리에서 이집트 산책하기 1 - 대표 기념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고대 이집트는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열정을 불러일으킬 신비한 땅입니다. 멀리 이집트까지 가지 않아도 파리에서 이집트 유적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파리에는 이집트식 건축, 상징적 영향을 담고 있는 건물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16세기부터 유럽, 특히 프랑스는 이집트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파리에 있는 이 이집트 유산은 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그는 1789년 이집트 원정을 마치고 '이집트로부터 귀환'이라는 스타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이집트에 대한 발견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를 최초로 해독한 프랑스의 샹폴리옹도 이 당시에 활동한 인물입니다. 1편에서는 파리에서 볼 수 있는..

프리랜서 루틴 5 - 취미는 하나쯤 필요해요

프랑스 이력서에는 centre d'intérêt 를 적는 칸이 있다. 주관심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까? 친구가 썼던 이력서 양식을 물려받았는데, 그 친구가 그 칸에 취미를 적었길래 덩달아 나도 내 이력서에 취미를 적어 넣었다. 프랑스 이력서에 적은 내 취미는 독서와 쓰기(한국 자소서용 취미가 아니라 찐취미!)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 앞에서 주름잡기 뭐하지만 여행(모로코 및 유럽 19개 국가.. 바티칸, 안도라 포함!) 그러면 취미 생활 즐길 시간도 없는 not free한 지금의 취미는 무엇인가?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가, 독서와 쓰기는 이제 취미가 아니라 일이 돼서 쉬는 시간까지 하기는 싫지, 거기다 프랑스에서 몇 년 동안 TV 없이 살다 보니 TV도 안 봐, 영화도 안 봐, 음악도 안 들어, 야구랑..

프리랜서 루틴 4 - 만보의 위력(a.k.a 꾸준함)

간만에 아침 회의가 있어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에 일정이 전부 끝나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주변 산책 간만에 집 나온 김에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이 집순이의 특징 추석 전후로 흔들리긴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만보 걷기를 하고 있다. 다만 루틴에 너무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요령껏 5천보까지만 채우기도 한다. 돈이 적립되는 만보기 어플을 사용하는데 5천보가 미니멈이어서... 며칠 쉬긴 했는데 그래도 1달 넘게 걸었다고 운동장 한 바퀴 정도는 가볍게 뛰는 거 보고 역시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나 나이 들수록 살기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말도...... 참고로 술을 끊었는데 살도 안 빠지고 만성 피로는 여전해서 아니 술 끊으면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는데 왜 이렇게 여전히 피곤한거야? ..

루비콘 강을 아시나요? feat. 이탈리아 출장 속편

얼마 전, '상식논란 최신작'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보았다. '루비콘 강을 건너다'는 표현이 상식이다 vs 아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댓글에서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표현을 더 많이 쓰지 않느냐, 지식이라면 모를까 상식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이게 상식이다 아니다, 이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이탈리아 출장 갔을 때가 생각나서 사진 올리면서 추억에나 젖어보려고. (사실은 가고 싶어서) 출장(중 우연히 만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시리즈는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48 출장중 우연히 만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1 -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 만남 클림트와 얽힌 라벤나의 이야기 https://youtu.be/4yOlTem..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2

19세기 파리 풍경을 만든 건축가, 가브리엘 다비우의 재발견 1편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97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1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 1824-1881)는 19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건축가입니다. 그는 동시대 건축가 중 한 명이자 오페라를 지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19 rapha-archives.tistory.com 가브리엘 다비우만의 독창성 다비우는 훌륭한 장식가였고, 또 뛰어난 조형적 건물을 만들 수 있는 디테일한 감각을 가졌던 건축가였습니다. Place du Châtelet에 있는 두 극장(Théâtr..

역사의 그날 - 유럽이라는 공동의 유산, 유럽 문화유산의 날

제가 처음 문화유산이라는 분야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 다닐 때 '현대 유럽의 사회와 문화'라는 수업을 듣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지금은 타 학교 불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선생님께서는 유럽연합과 프랑스 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으셨고, 특히 유럽연합 문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강조하시던 분이었는데 그때 그 수업에서 유럽연합의 문화정책을 처음 접하게 되고 난 뒤부터 저는 이 분야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이 분야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영향 덕분일까요. 유럽연합 문화정책 수립 과정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유독 제가 더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인 1985년 10월 3일,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문화유산의..

19세기 파리 건축 산책 -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의 재발견 1

가브리엘 다비우(Gabriel Davioud, 1824-1881)는 19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건축가입니다. 그는 동시대 건축가 중 한 명이자 오페라를 지은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의 파리 건축을 대표하는 중요한 건축가입니다. 특히 파리의 정원은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오스만 남작과 파리 녹지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엔지니어인 아돌프 알팡(Adolphe Alphand)과 함께 파리의 녹지 공간을 재설계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파리 시민이 사랑하는 불로뉴 숲, 뷔트 쇼몽, 몽수리 공원과 같은 곳이 그의 업적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파리 거리의 풍경을 변화시켰습니다. 생 미셸 분수(6구), 위대한 탐험가들의 ..

프리랜서 루틴 3 - Freelancer is not FREE!

육체와 정신이 모두 피폐해져 가던 9월 중순의 어느 날 루틴을 싫어하던 프리랜서는 남은 9월 동안, 아니 딱 1주만이라도 루틴을 실행해보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일단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성으로 인해 근무 시간이 오후로 밀리게 되고 거기다가 12시가 지나기 전 채워야 하는 만보까지 겹친.....루틴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퍼지고 말았다... 몇 달 전 회사 다닐 때 퇴근하는 길에 차를 가드레일에 박아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면서 이러다가 정말 뭔 일 날 것 같아서 그만뒀는데 그때의 압박이 또다시 나를 짓눌렀던 것이다. 마감 마감 마감... 사실 마감보다도 제일 스트레스받는 건 어디까지가 최선이고 무엇이 최고인지 알 수 없다는 것 물론 이건 회사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회사를 다닐..

프랑스의 승리를 기념하는 샹젤리제의 거대한 코끼리? - 개선문 시리즈 2

포장된 개선문 문화유산적 관점으로 해부하기 https://youtu.be/WLbUOEeODII 아치 대신 코리끼가 포장될 뻔했던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의 개선문 포장 프로젝트에 이어 오늘은 프랑스의 전쟁과 승리를 기념하는 개선문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던 사연 ↴ ↴ ↴ https://rapha-archives.tistory.com/94 아치가 아닌 코끼리가 포장될 뻔했다 - 크리스토, 잔 클로드의 포장된 개선문 파리, 아니 파리를 넘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념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노트르담, 사크레 쾨르, 에펠탑,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그리고 이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에투알 개선 rapha-archives.tistory.com 고대 로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