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moine poru TOUS - 모두를 위한 문화유산

유럽 이야기 Actualité européenne 7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20년 전 그날에 나는 베를린에 있었다.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20년... 왜 20년일까 하다가 2001년이라는 연도를 보니 바로 떠올랐다. 2001년 9.11 테러 - 20년(벌써 20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전 그날에 나는 베를린에 있었다. 이모부가 독일 사람이라 조카도 독일 사람이었는데, 나랑 동갑이었던 그 조카가 그날 문자를 보내왔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추락을 했대나 파일럿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 장난스러운 내용의 문자였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한참을 보고 있다가 뉴스를 보니... 뉴욕 쌍둥이 빌딩이 불에 타고 있었다. 그때는 스마트폰이 다 뭐야, 인터넷도 쉽게 할 수 없었던 때였다.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방이 있어서 해외로 전화하려면 거기서 전화를 했다. (아직도 있기는 있는 것으로 안다) 인터넷..

시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도입된 보건 패스 / 헬스 패스(Pass sanitaire)

프랑스 보건 패스 헌법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지난 8월 9일부터 프랑스에 헬스 패스(Pass sanitaire)가 도입되었다. 카페, 바, 레스토랑, 쇼핑센터, 병원(응급상황 제외), 양로원, 의료시설, 항공기 탑승, 기차, 자동차(장거리 여행) 등에서 이 헬스 패스를 제출하는 것이 의무가 된 것이다. 이 헬스 패스는 앱이나 서류로 일종의 건강 증명서를 제시하는 것인데, 건강증명서는 백신 접종 증명서, 72시간 내에 이루어진 PCR 또는 자가 테스트 음성 확인서, 11일 이상 6개월 미만의 코로나 19 회복 증명서를 말한다. 9월 30일부터는 만 12세~17세 청소년에게도 의무화가 된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헬스 패스를 제시하는 것이 특정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2024년 파리 올림픽,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2020년 도쿄 올림픽 폐막 이후 2024년 파리 올림픽이 가장 핫한 이슈가 되었다. 왜냐? 너무 아름다워서 파리시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다. 그만큼 프랑스에서는 어느 때보다 힘주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주요 3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다. 기존 인프라 또는 임시 인프라를 95% 사용 센 생 드니(Seine-Saint-Denis)에 위치한 선수촌 주변 10km 반경 내에서 30개의 종목을 개최 선수의 85%는 자신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 장소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 '기존 인프라 또는 임시 인프라를 사용한다' 이 말이 아주 대박이다. ..

Ohlàlà 메시가 파리에 온다!

초대박 빅뉴스가 떴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망에 입단한다는 것이다! 네이마르가 온다고 의아해했던 게 어제 같은데... 네이마르도 음바페도 그대로 있고 메시까지 온다니... 파리에 오래 살면서 심지어 파리 생제르망 경기장에 가까이 살면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 한 40분? 이 정도면 엄청 가까운 거다) 파크 데 프랑스 경기장은 딱 한 번 가봤다. 때는 EURO 2016 EURO 2016 현대 광고 찍은 계기로 초대권을 받아서 한 번 가 본 게 파리 생활 축구 경기의 전부이다. 유럽 축구 좋아했는데 한 번도 안 가봤다니.. 티켓값 비쌌던 건 핑계이고. 사는 데 바빠서 그랬던 건가? 아니 안 가봤으면 좋아하는 게 아닌 건가? 아무튼.. 내가 좋아하던 유럽 축구 선수(이게 중요!)의 계보는 다들 앙리 좋아할..

낭트 성당 화재 그 후 feat. 프랑스 대선 정국은 안개 속으로

오늘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낭트 성당 방화범이 자신을 거둔 신부님을 살해했단 것. 방화범이자 살인범인 된 그는 르완다 투치족 대학살에 가담한 후투족 출신으로 2012년 프랑스로 넘어와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후 계속해서 불법체류자로 지내며 작년에 낭트 성당에 불을 지르고 현재까지 프랑스 영토에 머물렀던 것이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프랑스에 사는 외국인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조금 조심스럽지만, 아랍계 프랑스 마라토너에 대한 이야기와 비슷한 맥락인데 이럴 때마다 난민이나 불법체류자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마음이 생긴다. 무슨 말이냐면 난민을 받아주고 불법체류자까지도 포용하는 똘레랑스의 정신 덕분에 외국인인 나도 프랑스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았지만..

프랑스에서는 왜 그렇게 백신을 안 맞을까?

유럽 주요국 중 백신 접종률 하위권을 자랑하는 프랑스(그래도 49.7%나 된다. 한국은 14.9%) 친 백신 정책과 백신 접종 의무화, 백신 여권을 반대하는 시위가 시도 때도 없이 열리고 있다. 시위의 나라 프랑스이니 딱히 놀랍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시국에 마스크 없이 23만 명이 넘게 모였다는 사실은 incroyable. 역시 어메이징한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왜 그렇게 백신을 거부할까? 안에서 지켜본 바로는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자유의 수호와 통제 사회의 거부라는 이름으로. 작년 3월 처음 봉쇄령이 시작되었을 때 외출을 하려면 통행증이 필요했는데 (그냥 내가 쓰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출하는 이유 중 하나를 체크해야 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증명할 방법도 필요했..

논란의 도쿄 올림픽 프랑스 마라토너는 프랑스 마라토너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끝났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끝났네. 이제 곧 가을이 오려나? 올림픽에는 많은 종목이 있지만 올림픽의 꽃은 단연 마라톤일 것이다. 그런 마라톤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 마라토너가 뛰면서 테이블에 있던 물병을 모두 쓰러뜨리고 자기 물병만 챙겨서 간 것 모하드 암도우니 Morhad Amdouni라는 이름의. 근데 보아하니, 순수 프랑스 혈통은 아닌 것 같은데. 순간 파리 시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는 뉴스레터를 본 기억이 났다. 2020년 가장 인기 있는 출생아 이름 순위라고.. 7위가 모하메드. 아랍계 이름이다. 영국 신생아 최대 이름이 아랍계라고 했던 기사를 본 적 있는데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이렇게 시에서 낸 통계에서..